[인터풋볼=니즈니(러시아)] 정지훈 기자= 4년 전보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멕시코가 독일을 잡은 가운데 유력한 1승 상대였던 스웨덴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포기하지 않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F조 최하위로 내려갔고,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1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 박주호 마저 부상, 최악의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않은 신태용 감독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최악의 월드컵이라 불렸던 4년 전보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1강’ 독일이 멕시코에 무너지면서 3차전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1승’ 상대로 지목했던 스웨덴에 패배했다. 이제 멕시코와 독일전에서 최소 1승 1무의 성적은 거둬야 ‘경우의 수’를 따져볼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스웨덴전 패배도 뼈아프지만 신태용호의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가 햄스트링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선수단의 사기마저 꺾였고, 신태용 감독도 비장의 카드가 통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신태용호의 수장인 신태용 감독부터 힘을 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아쉽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멕시코가 독일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우리에게 힘든 상대지만 멕시코전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며 아쉽지만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고개 숙인 손흥민-기성용-구자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태용호의 핵심 선수들도 경기 후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많은 성원을 보내준 축구 팬들에게 통쾌한 반란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경기 결과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신태용호의 에이스 손흥민도 한 숨만 내쉬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미팅을 많이 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 비해 우리의 실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공간을 주면 안 됐기 때문에 선수들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너무 아쉽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멕시코와 2차전을 준비하는 손흥민은 “굉장히 준비를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독일을 꺾을 정도면 우승 후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팀이다. 수비할 땐 거칠더라.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 그러나 아직 끝난 건 아니다. 당연히 힘들겠지만, 선수들 모두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신태용호의 ‘캡틴’ 기성용 역시 “아직 두 경기가 남아있다. 포기하기엔 이르다”면서 “물론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준비를 잘해서 팬 분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것 역시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이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월드컵을 경험하는 구자철도 “아직 다 안 끝났다. 빨리 회복해서 멕시코전에서는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멕시코를 잡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우린 다시 이기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멕시코에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차전에서 반전을 약속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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