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니즈니(러시아)] 정지훈 기자= 스웨덴전에서 장현수와 함께 센터백을 구성한 김영권이 페널티킥을 허용한 장면은 수비수 모두의 책임이라며 김민우를 감쌌다.

신태용 감독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승점 사냥이 좌절되고 말았다.

페널티킥을 내주긴 했지만, 수비는 꽤 견고했다. 특히 김영권은 절치부심했다.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 ‘실언’을 해 많은 비난을 받았던 김영권이 다시 월드컵이라는 기회를 받았고,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스웨덴전에 임했던 것이다.

김영권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너무나 아쉬운 경기”라면서 “페널티킥 실점으로 패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쉽다. 선수들이 잘해줬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와 슬프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페널티킥을 준 장면은 (김)민우만의 잘못이 아니다. 해당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우리가 좀 더 도와줬다면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영권은 몸을 사리지 않고 스웨덴의 공격을 막아냈고,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특히 전반 17분 베리의 감각적인 패스를 그란크비스트가 받는 과정에서 김영권이 정교한 슬라이딩 태클로 걷어내며 찬스를 무산시킨 것은 압권이었다.

이에 대해 김영권은 “실점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다. 한번 실점하면 쉽게 무너질 것 같아서 무조건 실점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차전을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한 한국은 이제 멕시코, 독일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김영권은 “오늘 결과로 인해 국민들도 아쉬워하실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두 경기가 남아있다. 두 경기에 집중해서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고 했다.

[다음은 김영권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너무나 아쉬운 경기다. 페널티킥 실점으로 패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쉽다. 선수들이 잘해줬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와 슬프다. 국민들도 아쉬워하실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두 경기가 남아있다. 두 경기에 집중해서 다시 일으켜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 VAR 이후 페널티킥 선언

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에 반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심판이 VAR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 VAR로 우리가 찬스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

- 김민우에게 해준 말이 있다면

(김)민우만의 잘못이 아니다. 해당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우리가 좀 더 도와줬다면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 태클로 막아낸 장면도 있었는데

실점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다. 한번 실점하면 쉽게 무너질 것 같아서 무조건 실점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눈이 부었는데

울지는 않았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많이 준비했는데, 그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 멕시코전 각오

스웨덴전보다 더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치차리토는 세계적인 팀에서도 골을 많이 넣은 선수다. 의심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혼자서 막긴 힘들 것이다. 협력 플레이를 해야 한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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