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니즈니(러시아)] 정지훈 기자= “트릭은 없다. 우리는 한국전 준비를 잘했고, 이미 라인업을 결정했다.” 한국전을 앞둔 스웨덴의 선택은 플랜A인 4-4-2 포메이션이었다. 그렇다면 스웨덴의 4-4-2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신태용 감독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과 격돌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스웨덴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16강행의 청신호를 켠다는 각오다.

# “트릭은 없다!” 스웨덴, 플랜A인 4-4-2 포메이션으로 한국 공략

스웨덴은 많은 것을 감추지 않았다. 공식 훈련에 임한 스웨덴 대표팀은 공개된 15분의 훈련 이후 미니 연습 경기를 준비하듯 한쪽 골대를 중앙선 부근으로 이동시켰는데 이때 코치진인 주전 선수들이 착용할 것으로 보이는 조끼를 4-4-2 포메이션에 맞게 정돈해 놓기도 했다.

그동안 스웨덴은 주로 4-4-2 포메이션을 플랜A로 활용했는데 이번 한국전에서도 큰 변화 없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베리와 토이보넨이 투톱으로 나서고, 포르스베리가 2선에서 전체적인 공격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훈련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데르손 감독도 한국전에서 ‘트릭’은 없다면서 준비한 대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에 대해 안데르손 감독은 “우리의 준비와 경기력에 만족한다. 지금까지 여러 준비를 했고, 전략을 구상했다. 부상자도 없고, 컨디션 좋다. 선수들의 정신 자세가 좋기 때문에 만족하고, 한국전 준비는 완벽하다”고 답했다.

이어 안데르손 감독은 “한국전 라인업을 결정했다. 전체 과정을 준비했고, 최종 결정은 오늘 선수들에게 말해줄 것이다. 결정은 마쳤다. 우리는 준비가 잘돼있고, 숨은 트릭은 없다”면서 플랜A를 통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뜻을 전했다.

# 스웨덴의 4-4-2, 견고하지만 ‘창끝’은 무디다

스웨덴의 4-4-2 포메이션에서 사실상 라인업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최전방에서 토이보넨과 베리가 호흡을 맞추고, 미드필드진은 포르스베리, 에크달, 라르손, 클라에손이 구축한다. 포백은 아우구스틴손, 그란크비스트, 린델로프, 루스틱이 지키고, 골키퍼 장갑은 올센이 나설 전망이다.

스웨덴의 4-4-2의 핵심은 강력한 압박, 안정적인 수비, 날카로운 역습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끈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4-4-2와 유사한 모습이고,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후방과 전방에 배치해 선 굵은 축구를 펼치는 동시에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안으로 좁혀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단 수비는 엄청나게 견고하다. 중앙 수비는 패싱력, 제공권, 맨 마킹 능력을 두루 갖춘 린델로프와 그란크비스트가 호흡을 맞추는데 전체적인 수비 리딩은 ‘캡틴’ 그란크비스트가 담당하고, 린델로프는 상대의 공격을 1차적으로 저지한다. 여기에 좌우 풀백 아우구스틴손, 루스틱은 기본적으로 공격보다는 수비 밸런스를 맞추는데 집중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오버래핑을 시도해 숫자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기도 한다.

일자로 늘어선 미드필드진은 수비 블록을 유지하는데 집중한다. 포르스베리가 2선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것에 집중하지만 에크달, 라르손, 클라에손은 적극적인 공격보다는 공수 밸런스를 맞추고, 포백 수비를 보호하는 것이 일차적인 임무다. 특히 세 명의 미드필더는 공을 중심으로 단단한 블록을 만들어 공을 끊어낸 후 역습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이후에는 포르스베리, 토이보넨, 베리가 공격적인 장면을 만든다.

확실히 수비 블록은 인상적이고, 견고하다. 그러나 창끝은 무디다. 스웨덴은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1승 3무 2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6경기에서 단 3골만 기록했다. 물론 실점도 적지만 득점이 적은 것은 확실한 약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스웨덴 취재진들은 빈약한 골 결정력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는데 얀네 안데르손 감독은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다. 여러 방법이 있다. 우리는 공격에 더 집중을 하고 있다. 상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다양한 방식으로 골을 넣어야 한다”고 답했고,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도 “우리는 골을 넣어야 한다. 월드컵과 친선 경기는 다르다. 무승부가 상당히 많았는데 한국전에서는 공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며 득점력을 살려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스웨덴의 공격은 역습과 롱볼에 의지하는 편이다. 역습을 시도할 때는 포르스베리를 중심으로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하고, 이때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기도 하지만 경기 중에 많은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공격 전개는 후방 또는 중원에서 길게 공을 넘기고, 힘과 높이를 갖춘 스웨덴 선수들이 1차 경합 후 발생하는 세컨드볼을 따내 슈팅 찬스로 연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스웨덴은 철저히 역습의 팀이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스웨덴의 두터운 수비 블록을 깨기 위해서는 스웨덴이 역습을 시도할 때 압박해 재 역습을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진=게티 이미지, 피파온라인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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