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아이슬란드의 동화가 또 다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잡고 첫 승점을 따낸 것.

아이슬란드는 16일 밤 1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스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무승부로 승점 1을 따낸 아이슬란드는 23일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6강 티켓을 노린다.

아이슬란드의 기적이 다시 시작됐다. 인구가 34만 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적은 인구수의 나라지만 유럽 지역예선 I조에서 터키, 크로아티아 등 쟁쟁한 팀을 밀어내고 7승 1무 2패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이슬란드는 탄탄한 수비와 저돌적인 돌파로 이미 유로 2016에서도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며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월드컵 무대에 처음 나서는 아이슬란드지만 ‘실리 축구’와 ‘패기’를 자랑하는 이들은 아르헨티나를 충분히 긴장하게 만들었다.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 마리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 쟁쟁한 아르헨티나를 상대하게 된 아이슬란드는 알프레드 핀보가손, 길피 시구르드손, 아론 군나르손, 베르그 구드문드손을 투입했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은 물론, 이름 값, 몸값에서 아르헨티나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로2016에서 보여준 이들의 패기는 식지 않았다. 신체적인 조건이 앞선다는 자신감은 차있었고, 선수비 후역습을 통해 아르헨티나를 공략했다.

전반 19분 아구에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굴하지 않은 아이슬란드는 불과 4분만에 핀보가손의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굴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의 힘 넘치는 경기 운영은 계속됐다. 메시를 2중, 3중으로 집중 수비하며 공격 활로를 차단했고, 긴 패스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공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후반 18분 메시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내줬지만, 이를 하네스 할도르손 골키퍼가 집념으로 막아내며 승부 균형을 이어갔다.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결국 아이슬란드는 1-1로 경기를 마치며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비록 승점 1이지만 아이슬란드는 유로2016 8강, 유럽 지역 예선 1위가 그저 행운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했고, 월드컵에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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