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정지훈 기자= 이란의 승리와 함께 분위기가 달라졌다. 신태용호도 이란의 선전에 자극을 받는 동시에 자신감을 충전했고, 스웨덴전 필승의 의지를 다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6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스웨덴전을 앞둔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결전지인 니즈니로 떠나기 전 상트에서 열리는 마지막 훈련이었고, 대표팀은 스웨덴 격파 해법을 찾기 위해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훈련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개막전에 무기력하게 패배하자 대표팀의 분위기도 조금은 무거워졌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전날 이란이 엄청난 투지와 함께 아시아 대륙에 첫 승을 안기자 대표팀의 분위기도 다시 밝아졌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확실한 자극제였다. 한국은 지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만나 1무 1패의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조 2위로 월드컵에 진출했다.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리는 한국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고, 이번 이란의 선전으로 확실한 자극을 받았다.

동시에 자신감도 얻었다.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선 황희찬은 "이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칭찬해주고 싶다. 그러나 우리도 잘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고, 이기고 싶다. 스웨덴전을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 그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며 승리를 약속했다.

이어 황희찬은 "그동안 월드컵을 TV로만 시청했다. 이곳에 오면서 다른 나라들이 경기를 하는 것을 보니 실감을 난다. 자신감은 넘친다. 형들은 쉬운 무대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자신감은 가지고 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을 넣을 자신이 있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득점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신태용호의 수문장 조현우도 스웨덴전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그는 "이란전을 지켜봤고, 생각이 많이 났다.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골키퍼들도 스웨덴 분석을 정말 많이 했다. 골키퍼 코치님과 미팅을 통해 크로스 궤적 등을 분석했다. 남은 시간 준비를 잘 하면 스웨덴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즐기면서 경기를 하겠다"며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다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대표팀 선수들이 이란전을 지켜봤다. 아무래도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면서 달라진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라이벌' 이란의 승리를 보고 자극을 받은 신태용호. 이제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의 호랑이가 돌아왔음을 보여줄 시간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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