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리오넬 메시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월드컵에 출격한다.

아르헨티나는 16일 밤 1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스서 아이슬란드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에 그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그 첫 단추를 꿸 시간이 다가왔다.

아르헨티나는 역시 D조 ‘1강’으로 분류되는 팀이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기 까지 험난한 항해를 이어왔다, 남미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순위가 6위까지 추락하며 탈락 위기에 놓여있었지만, 메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3-1 승리를 이끌었고, 아르헨티나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이 두 번뿐이다. 그러나 매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파울로 디발라, 곤살로 이과인, 마우로 이카르디, 앙헬 디 마리아, 에베르 바네가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며,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라는 강력한 무기도 가지고 있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 적이 잦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독일에 무릎을 꿇으며 우승이 좌절됐고, 지난 2015년에는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2016년에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잇달아 준우승에 그치며 눈물을 삼켰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월드컵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겠단 생각이다. 메시는 현재 축구계를 주름잡고 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각종 트로피를 쓸어 모았고, 메시의 발끝에서 쓰여진 기록만 해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대표팀에서의 성적은 ‘옥의 티’로 남아있다.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등 한 시대를 주름잡은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꼭 필요하다. 메시로선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자신의 커리어에 방점을 찍어줄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각오 역시 남다르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실패를 차례로 맛본 메시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모두의 만류로 대표팀에 돌아왔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보다 통과하기 힘들다는 남미 지역 예선에서 고군분투하며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티켓을 안겨줬다.

그러나 대표팀 은퇴의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메시는 지난 11일 스페인 ‘스포르트’와 인터뷰서 'FC 바르셀로나 동료 헤라르드 피케와 동갑이다. 피케는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당신은 어떤가‘에 대한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끝을 맺는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는 지에 달렸다”라며 이번 월드컵 결과에 따라 대표팀 은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암시했다.

아르헨티나 모두를 긴장시키는 발언이었다. 메시의 모습을 더 보기 위해서 반드시 결과가 필요한 아르헨티나다.

이를 위해 다가온 첫 경기. 사기는 올라있지만 상대가 아이슬란드라는 점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인구가 34만 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적은 인구수의 나라지만 유럽 지역예선 I조에서 터키, 크로아티아 등 쟁쟁한 팀을 밀어내고 7승 1무 2패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이슬란드는 탄탄한 수비와 저돌적인 돌파로 이미 유로 2016에서도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며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처음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아이슬란드지만 ‘실리 축구’와 ‘패기’를 자랑하는 이들의 아르헨티나를 충분히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다.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 기록들]

-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는 첫 대결이다.

- 아르헨티나는 12회 연속 17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 아르헨티나는 12회 월드컵 중 11회 조별 리그를 통과했다. 유일한 탈락은 2002 할일 월드컵이며, 최근 조별리그 15경기 중 12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1패는 2002년 잉글랜드에 당한 0-1 패배다.

- 아이슬란드는 8강에 진출한 유로 2016에 이어 메이저 대회 2회 연속 출전이다, 월드컵은 첫 출전이다. 첫 출전으로 조별 리그를 통과 한 팀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슬로바키아다.

- 아이슬란드 인구는 약 334,000명. 아이슬란드는 이번 월드컵 출전국 중 가장 인구가 적은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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