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어느덧 30줄에 접어든 리오넬 메시.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

출중한 축구 실력과 다수의 우승컵 등 대부분의 영광을 이뤄 본 메시도 딱 하나 얻지 못한 게 있다. 바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메시가 월드컵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때는 2006 독일 월드컵이었다. 당시 18세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벤치에 머물렀다. 이때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독일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메시가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때는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다. 조별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을 4-1로 대파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으로 가뿐히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때도 독일에게 8강전에서 0:4로 패배하면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두 번 연속 8강 탈락에 메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단단히 칼을 갈았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메시는 종횡무진한 활약으로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를 차례대로 꺾으며 24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마지막 상대는 지긋지긋한 독일 대표팀. 아르헨티나는 0-1로 패하며 메시의 월드컵 트로피도 우승 문턱에서 물거품이 됐다.

어느덧 메시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지도 어언 12년 째다. 오랜 기간동안 월드컵 트로피를 갈망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품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6일(한국시간) 메시가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에 기고한 칼럼의 글 중 일부를 발췌해 메시의 속내를 전달했다.

칼럼에서 메시는 깊은 고민이 빠진 듯한 모습이다. 메시는 "이번 무대가 나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고 적었다. 꽤나 깊고 심각한 고민이다. 단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성적을 보고 추후 미래를 결정하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마음가짐도 어느 때와 남다르다. 메시는 4년 전을 떠올리며 "지난 결승전에서 우린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패배했고,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수많은 게임을 치러오면서 성장했다. 이제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모든 경기에 노력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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