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나초 페르난데스가 포르투갈전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스페인은 16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두었다.

스페인의 끝은 창대했지만 시작은 좋지 못했다. 전반 3분, 호날두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는 사이 나초가 발을 뻗어 넘어뜨렸다. 심판은 지체없이 손가락으로 스폿을 가리켰고 호날두는 곧바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리드를 이끌어냈다. 호날두의 움직임도 예리했지만 나초의 실수가 컸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포르투갈로 넘어갔다. 그나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코스타가 고군분투했다. 전반 23분과 후반 9분에 홀로 멀티골을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곧바로 스페인의 천금같은 역전골이 터졌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나초였다. 후반 13분 수비 과정에서 뒤로 흐른 공을 감각적인 발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속죄포'였다. 스페인은 전반 초반에 터진 자신의 실수와 전반 막판에 나온 데 헤아의 실수로 인해 자칫하면 스스로 무너질 뻔 했다. 하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나초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고, 팀의 귀중한 승점 1점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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