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정지훈 기자= 무려 62,548명이 입장했다. 경기 전부터 시작된 이란과 모로코의 뜨거운 응원전이 90분 내내 이어졌다. 이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엄청난 투지를 보여주며 몸을 사리지 않았고, 왜 월드컵이 전 세계의 축제라 불리는지 증명했다.

이란은 16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모로코를 1-0으로 제압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이란과 모로코의 맞대결이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전통적인 아시아, 아프리카 축구와는 색깔이 다르다. 먼저 이란은 ‘탈아시아급’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힘과 끈끈한 수비력을 앞세우는 팀이다. 모로코 역시 개인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다르게 강력한 압박, 날카로운 역습 그리고 인상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한 마디로 방패와 방패의 대결. 실제로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양 팀 모두 수비를 먼저 두텁게 한 후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며 찬스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이란은 아즈문, 자한바크시, 쇼자에이 등을 앞세웠고, 모로코는 엘 카비, 하릿, 암라바트, 베나티아 등이 선발로 나서며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응원전도 뜨거웠다. 경기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부터 이어진 양 팀의 응원전이 경기 날에는 더 뜨거워졌다. 경기 두 시간 전부터 양 팀의 팬들이 경기장에 집결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고, 경기가 시작돼서는 마치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경기 흐름에 따라 양 팀의 응원단의 함성도 달라졌다. 모로코가 경기를 주도하자 빨간 옷을 입은 모로코 팬들은 머플러를 흔들며 뜨거운 응원을 펼쳤고, 이란이 반격할 때는 특유의 응원 도구를 이용해 엄청난 소음을 만들었다.

선수들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란과 모로코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서로의 공을 뺏기 위해 몸을 던졌고, 관중들은 이런 선수들의 투지에 열광했다. 승자는 이란이었다. 이란은 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의 자책골을 이끌어내며 승리를 따냈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62,548명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그리고 극적인 이란의 승리까지. 바로 이것이 월드컵이었다.

사진=게티 이미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