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정지훈 기자= 한국과 스웨덴의 1차전을 앞두고 치열한 정보전은 이미 시작됐다. 비공개로 전환한 훈련에서 스웨덴의 한 방송기자가 신태용호의 훈련장을 찾았고, 이 자리에서 신태용 감독과 손흥민을 주목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4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 입성 후 두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첫 번째 비공개 훈련과 달리 초반 15분만 공개를 했고, 이후부터 스웨덴 격파 해법을 찾기 위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13일 열린 공식 훈련은 회복에 집중했지만 이번 훈련부터는 부분 전술, 세트피스 등 스웨덴과 1차전을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이 진행된다. 이런 이유로 스웨덴 등 외신 기자들도 신태용호 훈련장을 찾았고, 본격적인 정보전도 시작됐다.

기자회견장에는 신태용호의 측면을 책임지는 김민우와 이용이 나왔다. 그러나 다소 뜬금없는 질문이 스웨덴의 공영방송이자, 월드컵 중계권사인 'SVT' 소속의 외신기자의 입에서 나왔다. 마리아 테레스 보스타 기자는 김민우에게 “신태용 감독이 한국의 무리뉴라고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민우는 다소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며 “힘든 질문이라 당황스럽다. 솔직히 신태용 감독님과 무리뉴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신 감독님은 최대한 가진 생각을 선수들에게 이해시키려하는 감독님이다. (성향이) 굉장히 공격적인데 최근엔 수비적으로도 세밀한 것들을 준비하려고 노력하시는 좋은 감독님이다”며 재치 있게 답변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 취재진과 만난 보스타 기자는 “스웨덴의 축구 팟캐스트에서 진행자들이 신태용 감독을 아시아의 무리뉴라고 표현했다.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선수에게 직접 물어봤다”며 이유를 설명했고, 이후 한국 취재진은 신태용 감독이 왜 아시아의 무리뉴라 불리는지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보스타 기자는 “스웨덴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손흥민을 가장 경계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고 있다. 스웨덴에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손흥민은 스웨덴에서도 유명한 선수다. 이밖에도 스웨덴에서 뛰었던 문선민과 키가 큰 김신욱의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며 한국 대표팀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분석도 끝났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앞서 스웨덴 감독은 한국에 대해 분석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는 영상 분석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의미이지, 아예 분석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이에 대해 보스타 기자는 “스웨덴 대표팀에도 전력 분석관이 있다. 한국은 물론이고, 상대할 팀들을 따라다니며 전력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스웨덴 대표팀에 대해서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고, 한국전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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