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정지훈 기자= ‘높이는 위력적이지만 압박과 역습에는 약하다.’ 신태용호가 분석한 스웨덴전의 핵심은 압박, 역습 그리고 세트피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3일 오후 4시(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첫 번째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에 사는 교민 250여 명 정도가 훈련장을 찾았고, 월드컵을 위해 러시아에 입성한 신태용호를 응원했다.

훈련은 약 50분 정도 진행됐다. 아무래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강도 높은 체력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두 번의 평가전을 치렀기에 실전 훈련보다는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의 화두는 단연 1차전 상대인 스웨덴이었다. 신태용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자연스레 스웨덴에 관한 질문이 많았고, 특히 상대 감독의 도발에 대한 신태용 감독의 응수가 화제였다.

앞서 열린 스웨덴 대표팀 감독의 인터뷰가 시작이었다. 스웨덴의 안네 안데르손 감독은 1차전 상대인 한국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국의 전력에 대해 분석하지 않았다. 첫 경기 이후 대진인 독일과 멕시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의도적으로 한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고, 스웨덴의 미드필더 빅토르 클라에손도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

도발에 시원하게 응수했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이 우리를 분석하지 않았다면 100% 거짓말일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말할 수 없다. 무슨 의도로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분석 안했으면 안 한대로 경기를 잘했으면 좋겠다”며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위트를 섞어 답변했다.

‘캡틴’ 기성용과 ‘막내’ 이승우도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다. 기성용은 “분석 안하면 자기들만 손해다”라고 말하며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막내’ 이승우는 “제가 특별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스웨덴은 우리가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준비를 안했다고 하는데 우리한테 지고, 우리는 즐겼으면 좋겠다”며 거침없이 도발에 응수했다.

스웨덴에 대한 전력 분석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1차전 상대인 스웨덴전에 ‘올인’한 신태용 감독은 “3백, 4백 등 포지션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는 없다. 이제까지 제가 힘들게 준비한 부분이다. 경기장에서만 보여드릴 수 있다. 힘들게 준비한 것을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감독인 제 머리에는 어느 정도 구상이 돼있다. 상트에서는 조직력을 더 만들어야 한다. 부분적인 전술과 세트피스에 집중할 것이다”며 스웨덴전을 위해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이 분석한 스웨덴의 장점은 견고한 수비 라인과 압도적인 신체조건이었다. 신 감독은 “스웨덴은 수비 라인이 견고하고, 피지컬이 뛰어나다. 두 줄 수비를 통해 센터를 지키는데 강점을 보인다. 득점을 만들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영상을 보면서 계속 분석하고 있다. 훈련을 하면서고 준비하고 있다. 시합 때 확인했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의 투톱인 올라 토이보넨, 마르쿠스 베리는 신체조건이 좋기 때문에 스피드보다는 높이에서 잘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수비 라인이 혼자서는 힘들겠지만 협력 수비를 통해 잘 막아야 한다.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막내’ 이승우도 스웨덴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었다. 이승우는 “구체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느꼈던 것은 스웨덴 선수들이 워낙 신체 조건이 좋기 때문에 상대가 갖춰지지 않았을 때를 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빠른 역습을 통해 잘 공략한다면 충분히 잘 뚫을 수 있다. 키가 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공중볼이나 세트피스는 조심해야 한다”며 스웨덴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신태용호는 스웨덴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미 전력 분석은 마쳤고, 전체적인 플랜도 마련했다. 이제 남은 것은 부분적인 전술과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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