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제주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성남 일화와의 맞대결에서 무승 탈출을 선언했다.

제주는 22일 오전 11시30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그랜드호텔 1층 개나리홀에서 "모다들엉 얼굴보게 마씸"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모다들엉 얼굴보게 마씸"은 제주도 방언으로 "모두 모여 다 함께 만남을 나누자"라는 뜻으로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서포터스, 언론사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는 제주의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오는 23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남과의 K리그 29라운드홈 경기를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경훈 감독이 '작전명 1982'의 오늘의 선수로 지정된 박병주와 함께 참석해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에 시달리고 있는 박경훈 감독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서 팀 분위기가 침체됐다. 이번 성남전은 기필코 이겨야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승리를 통해서 분위기를 반전하도록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병주는 "6경기 동안 승리를 하지 못했지만 큰 동요는 없다. 지금의 시련은 좋은 성적을 내려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성남전을 터닝포인트로 삼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제주도민에게 승리를 선사하도록 하겠다"라고 승리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박경훈 감독과의 일문일답

- 상위리그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지만 최근 6경기 연속 무승에 시달리고 있는데.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서 팀 분위기가 침체됐다. 이번 성남전은 기필코 이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승리를 통해서 분위기를 반전하도록 하겠다. 상위팀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 현재 3위 수원이 우리보다 승점 9점이 앞서있는데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하위리그 구분을 앞두고 갖는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

-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한 것 같은데.

이기지 못하다보니 패션 스타일까지 바꾸고 있다. 그동안 잘 안입던 검은 정장도 입어보고 팀 컬러에 맞춰 오렌지색 넥타이도 착용해봤다. 최근 서포터스 행사에 갔더니 팬들이 그동안 갈색 구두를 신어야 성적이 좋았다며 이제부터 갈색 구두를 신으라고 하더라. 성남전에서 검은 정장에 오렌지색 넥타이, 갈색 구두까지 모두 착용하겠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

- 위기의 돌파구는 무엇인가?

광주전(0-2 패)에서 유효슈팅 9개를 연결했음에도 득점이 없었고 전북전(3-3 무)에서는 마지막 1분을 넘기지 못해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주위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는 게 우선이다. 최근 실점이 늘었는데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부담감이 커진 탓이다. 성남전에서는 최근이 컨디션이 좋은 강수일을 비롯해 서동현, 마르케스 등 공격진을 적극 활용해 다득점을 노리고 무실점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

- 전력의 핵심인 산토스는 언제 복귀가 가능한가?

현재 재활 중이다. 어제(21일)부터 조깅을 시작했고 왠만하면 무리시키지 않고 있다. 아직 상위그룹과의 경기가 남아있고 부상 재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9월 1일 포항과의 FA컵 4강전부터 산토스를 기용할 생각이다.

- 독일에서 재활 치료 중인 홍정호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긴다면.

지난 광주전 때 신영록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그때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했는데 마음 고생이 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시련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 모습이다. 독일에서 재활 치료를 잘 마치고 돌아와 제주에서 다시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더 나아가 대표팀에서도 재기에 성공해 빅리그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이경헌 기자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