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전 세계의 축제이자, 축구 전쟁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온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이 잠시 클럽 유니폼을 벗고, 조국의 우승을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그래서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까지 매일 특집 콘텐츠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간다. 이제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F조의 절대강자다. 이견이 없다.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독일이 무난하게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남은 16강 티켓 한 장을 놓고 멕시코, 스웨덴, 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최약체인 것은 분명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고, 한국 역시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것을 증명할 때가 왔다.

# 더 막강해진 전차군단, 월드컵 2연패+통산 5회 우승 도전

월드컵 4회 우승, 유로 3회 우승. 유럽 축구 역사상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국가는 바로 독일이다. 전차군단이라 불리는 독일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제는 월드컵 2연패와 함께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 강력했던 전차군단이 세련된 기술 축구까지 장착하면서 더욱 막강해졌다. 특히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요아힘 뢰브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힘-기술-높이-조직력을 모두 갖춘 완성형 팀으로 거듭나고 있고,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조 편성도 좋다. 만만한 팀은 없지만 포트 2번에 위치했던 까다로운 유럽 팀들을 피한 것은 다행스럽고, 사실상 조 1위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공격, 중원, 수비, 골키퍼까지 약점이 없는 팀이다. 특히 중원은 스페인과 함께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법사’ 메수트 외질이 건재하고, 토니 크로스, 일카이 귄도간, 레온 고레츠카 등이 버티고 있어 완벽한 중원 조합을 이루고 있다. 측면과 공격도 강하다. 맨체스터 시티 우승의 주역 르로이 사네가 명단에서 제외됐을 정도.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 토마스 뮐러, 율리안 드락슬러, 마리오 고메스, 티모 베르너 등이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주로 사용하는 포메이션은 4-2-3-1이다. 외질이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공격을 이끌고, 수비진에는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 요슈아 킴미히 등이 인상적인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골문은 부상에서 회복한 세계 최고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지킨다.

전술적인 특징은 점유율과 역습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워낙 중원이 강하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 작업이 가능한 팀이고, 세트피스에서도 위력적인 한 방을 갖추고 있다. 한 명의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기에 더욱 막강하고, 경기력에 있어 기복도 없어 토너먼트 최강자라고 불리고 있는 팀이 바로 독일이다.

# ‘월드컵 단골손님’ 멕시코, 7회 연속 16강에 도전

‘북중미의 강자’ 멕시코는 월드컵 단골손님이다. 1994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6회 연속 16강 진출을 일궈내며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감은 높다. 그동안 멕시코는 작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힘과 기술을 고루 갖춘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더 강력한 팀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고의 무기는 끈끈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이다. 4-4-2, 4-3-3, 3-4-1-2 등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하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고 있고,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특히 공수 밸런스가 매우 좋은 팀이다. 멕시코는 예선에서 16골-7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밸런스를 보여줬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기대를 받는 이유다.

선수진의 면모도 인상적이다. 공격에서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라울 히메네스, 오리베 페랄타, 카를로스 벨라, 이르빙 로사노 등 창의적이면서도 특징이 넘치는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2선에서도 도스 산토스 형제, 헤수스 마누엘 코로나 등 개인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중원에서는 엑토르 에레라, 안드레스 과르다도, 마르코 파비안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최종 명단에 깜짝 포함된 멕시코의 전설적인 선수 라파엘 마르케스를 주목해야 한다. 바르셀로나 등에서 뛰었던 마르케스가 마피아 논란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됐고,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수비에서 마르케스의 후계자로 불리는 엑토르 모레노가 탄탄한 수비를 과시하고 있고, 디에고 레예스, 미겔 라윤도 주목해야 한다.

# 이탈리아 꺾은 스웨덴, 부활 예고한 바이킹 군단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진출한 스웨덴이다. 쉽지는 않았다. 스웨덴의 월드컵 유럽 예선 조 편성은 최악이었는데 프랑스, 네덜란드, 불가리아, 룩셈부르크, 벨라루스와 만나면서 월드컵 본선 행은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스웨덴은 6승 1무 3패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고,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까지 꺾으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스웨덴의 시선은 12년 만에 16강 진출로 향한다. 스웨덴은 지난 1994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이후 2002년과 2006년 16강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기대감은 높다. 비록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라는 세계적인 스타가 빠지긴 했지만 한 선수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 11명이 ‘원 팀’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보이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핵심은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이다. 주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스웨덴은 두 줄 수비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끊어낸 후 곧바로 역습을 시도해 득점 찬스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에밀 포르스베리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날카롭고, 중원과 수비도 매우 끈끈하다. 유럽의 강자 이탈리아를 꽁꽁 묶었던 수비진이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바이킹 군단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통쾌한 반란 꿈꾼다!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순탄치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에서 고전하며 본선 진출이 불투명했고,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을 소방수로 내세웠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무승부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계속된 졸전에 여론은 좋지 않았다.

반전의 승부수가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의 문제를 빠르게 진단하며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을 바탕으로 하는 4-4-2 포메이션을 ‘플랜A'로 선택했고, 이후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김민재, 김진수, 권창훈, 이근호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하며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사실상 F조 최약체는 한국이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무난하게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스웨덴, 멕시코, 한국이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해외 배팅 업체들은 한국을 최약체로 분류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비록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플랜A까지 흔들리고 있지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 기성용이 중심을 잡아주며 본선 무대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신태용호의 핵심은 역시 손흥민이다. 어느 덧 유럽 무대에서도 알아주는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이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아픔을 딛고 이제는 밝게 웃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유럽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 이승우가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고, K리그 최고의 선수 이재성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중원에서는 ‘캡틴’ 기성용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수비에서는 장현수와 김영권이 핵심이다. 두 선수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난을 찬사로 바꿔야 한다.

# 판도 분석: ‘디펜딩 챔피언’ 독일, 압도적인 1위 예상...반전 노리는 한국

두 말이 필요 없는 1강은 역시 독일이다. 사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16강 진출 여부가 아닌 토너먼트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는지가 관건이고, 이미 조별리그보다는 16강 이후부터를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2위 자리를 놓고 스웨덴, 멕시코, 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멕시코가 2위를 차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미리부터 좌절할 필요는 없다.

모든 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1차전이다. 독일은 멕시코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야 조 1위를 수월하게 차지할 수 있고, 스웨덴과 한국은 1차전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한국 대표팀은 스웨덴전 맞춤 전략을 짜고 있고, 연막작전까지 펼치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스웨덴을 잡는다면 사실상 멕시코와 2차전에서 16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고, 한국은 통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 F조 경기 일정(현지시간-경기장)

독일vs멕시코(6월 17일-루즈니키 스타디움)

스웨덴vs한국(6월 18일-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독일vs스웨덴(6월 23일-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

한국vs멕시코(6월 23일-로스토프 아레나)

한국vs독일(6월 27일-카잔 아레나)

멕시코vs스웨덴(6월 27일-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

글=정지훈 기자

사진=게티 이미지,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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