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레오강(오스트리아)] 이명수 기자=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서는 황희찬(22, 레드불 잘츠부르크)과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가 월드컵을 정조준 했다. 두 선수의 '패기'는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성패에 중요한 역할을 끼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슈타인베르그 슈타디온에서 훈련을 갖고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훈련 전 황희찬과 이승우가 인터뷰를 위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 앞에 선 황희찬은 월드컵이란 무대를 앞둔 기대감을 내비쳤다. 황희찬은 "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서 기쁘다. 단지 나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잘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황희찬에 이어 인터뷰에 나선 이승우는 "대표팀에 들어왔는데 어렸을 때부터의 꿈을 이뤄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들떠있다. 남은 기간동안 준비 잘해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겠다"면서 "자신감있게 형들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 훈련 첫날 인터뷰 대상자로 황희찬과 이승우를 지목했다. 팀의 막내급 두 선수를 인터뷰에 내보낸 신태용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에서 두 선수의 '패기'를 원하고 있다.

두 선수도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황희찬은 "저와 (이)승우가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님이 패기 있는 모습을 원하시는 것 같다"면서 "저희가 어린 선수로서 더 열심히 뛰고 한 발짝 뛰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승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승우는 "죽기살기로 하는 것은 대표팀에 속한 선수라면 당연한 것이다. 죽기살기 뿐만 아니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황)희찬이형이 워낙 잘 해주고, 저 역시 잘 따르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만큼은 서로 눈빛만 봐도 알아갈 수 있는 시기가 올 때까지 맞춰가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부상자가 속출하며 어수선한 시기를 보냈다. 권창훈이 리그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며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염기훈 역시 갈비뼈 골절로 월드컵의 꿈을 접었고, 이근호마저 집으로 돌아갔다. 

염기훈과 이근호는 대표팀 내에서도 '고참'에 속하는 선수들이었다. 이들이 빠진 자리에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를 차출하며 공백을 메웠다. '경험' 대신 '패기'있는 플레이를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보이겠다는 의도였다.

또한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에게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줬다. A매치를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신인에게 파격적인 선물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가 10번을 달면서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준비할 것을 기대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황희찬은 한국에서 열린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투톱으로 선발출전하며 제1 공격옵션의 위력을 확인헀다. 이승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승우는 온두라스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고, 자신있는 플레이로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결국 황희찬과 이승우. 두 어린 선수의 '패기'가 월드컵에서의 반전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사진 = 윤경식 기자, 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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