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공항] 유지선 기자= 국내 평가전을 통해 옥석 가리기를 마친 신태용호가 본격적인 담금질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향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월드컵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온두라스(5월 28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6월 1일) 차례로 국내 평가전을 치른 한국은 2일 해산했고, 하루 동안 짧은 휴식을 만끽한 뒤 3일 오전 인천공항에 집결했다.

밝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온두라스전을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디뎠지만, 지난 1일 월드컵 출정식으로 겸해 치러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1-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미소를 띠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지만,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수들 얼굴에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보다는 실험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28명의 선수를 뽑았고, 부상으로 26명의 선수가 남았다. 그 중 3명은 탈락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골고루 주려고 했다”면서 “요즘은 정보전이다. 국내 평가전에서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없었다”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오스트리아에 차려지는 사전 캠프는 본격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2주 남짓한 이 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월드컵에서의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 ‘캡틴’ 기성용도 “우리가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오스트리아에서 보낼 2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의 목표는 월드컵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던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에서는 세 팀을 대비한 훈련과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오스트리아로 떠난 신태용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의 레오강에 사전 캠프를 차린다. 러시아에 입성하기 전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가는 것이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에서 오는 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갖고, 11일에는 세네갈을 상대로 비공개 평가전 치른다. 다음날(12일)에는 곧바로 베이스캠프가 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

오는 18일로 예정돼있는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00%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한 신태용 감독, 오스트리아에서의 전지훈련 결과라 성패를 좌우할 열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도 “1%가 아니라 그 이상씩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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