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 결국 김진수는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김진수에게 다시 찾아온 큰 시련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에서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8일 대구서 치른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2-0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은 마지막 홈경기서 보스니아에 패했다. 평가전 두 경기를 통틀어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장현수, 김진현, 그리고 김진수이다.

이들 중 중앙 수비수 장현수는 신태용호의 든든한 멀티 자원이다. 주 포지션인 중앙 수비 외에도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을 겸할 수 있다. 장현수는 현재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느낄 정도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진 장현수의 최종 엔트리 탈락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고, 결국 최종 23인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김진현 역시 포지션 특성상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뿐이다. 온두라스전에는 조현우, 보스니아전에는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지만, 김진현 역시 러시아 월드컵에 꼭 필요한 수문장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김진수는 달랐다. 왼쪽 풀백인 그를 대체할 수 있는 홍철, 김민우, 박주호가 호시탐탐 대표팀의 왼쪽 수비를 노렸다. 이들 중 중앙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는 박주호를 제외한 둘은 최근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행 열차에 올랐다.

김진수는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한 뒤 최근까지 회복에 전념했다. 지난 21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단 한 번도 정상적인 훈련에 나서지 못한 채 개인 운동을 해야만 했다. 결국 김진수의 부상을 러시아 월드컵에 큰 지장을 줬고, 신태용 감독은 그에게 태극 마크를 건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진수는 4년 전과 비슷한 이유로 두 번째 눈물을 삼켜야 했다. 김진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에 속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인해 박주호가 그의 빈자리를 메워야만 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김진수는 신태용호에 탑승하지 못했다.

김진수는 지난 보스니아 전 종료 후 “솔직히 러시아 월드컵에 못 갈 것 같다”며 자신의 상황을 인지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회를 코앞에 두고 엔트리 탈락을 겪은 김진수는 다시 한 번 쓰라린 탈락의 맛을 봐야만 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