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유지선 기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기성용이 패배를 아쉬워했지만 스웨덴전을 준비하는 데 힌트를 얻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에서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기성용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아쉬운 경기다. 오늘 같은 경기력으로는 월드컵에서 쉽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잘 준비하지 않으면 2014 브라질 월드컵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집중해서 노력한다면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도 낼 수 있을 것이다. 보스니아전은 스웨덴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100번째 A매치에 나선 기성용은 이날 막중한 임무를 짊어졌다. 손흥민에게 잠시 내줬던 주장 완장을 다시 찼고, 3백을 중앙에 선발 출전해 시프트 역할을 소화한 것이다. 그동안 중원을 진두지휘했던 기성용은 오늘 경기에서 수비 라인을 조율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자주 서본 포지션이 아니라 쉬웠다고 할 수는 없다. 훈련을 좀 더 한다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면서 “포지션에 상관없이 선수들을 리드하고 잘 이끌어야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조직적인 수비 훈련이 아직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완성도를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성용은 전반전을 1-2의 스코어로 마친 뒤 주장 완장을 벗어던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2의 스코어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 화가 났었다”고 답한 기성용은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오셨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는데, 선수들이 미흡했다. 팬들의 응원이 절실한데 실망하실까봐 솔직히 걱정이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실망감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은 “상대가 정말 잘해서 실점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점 장면에서 안일하게 대처했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약간의 아쉬움이 실점으로 이어졌다”면서 “이런 실수들이 월드컵에서도 나온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최대한 남자답게 실수들이 나오지 않게 준비하자고 했다”며 선수들에게 당부한 말을 전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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