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구] 유지선 기자= 대구 FC에서 특별한 A매치를 치른 ‘대 헤아’ 조현우가 온두라스전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소집된 이후 치른 첫 평가전에서 승리를 신고하며 기분 좋게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2005년 8월 동아시안컵 한일전 이후 13년만에 대구에서 대표팀 경기가 열린 것이었다.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스타디움으로 바뀐 뒤 처음 A매치가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조현우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장소였다. 대구 스타디움은 조현우의 소속팀인 대구 FC의 홈구장이기 때문이다. 김진현, 김승규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조현우는 이날 골키퍼 장갑을 끼고 선발로 나섰다.

대구라는 연결고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만큼 안정적인 선방을 펼치면서 빠르게 믿음을 심어준 것이다. 한국이 공격을 주도한 탓에 상대가 슈팅 기회를 많이 잡진 못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는 족족 조현우가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조현우는 전반 8분 상대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안정적으로 쳐냈고, 전반 10분에는 로하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위기를 맞았지만 조현우가 한발 앞서서 공을 잡아냈다. 후반 23분에는 상대의 역습 전개가 이어지자, 몸을 던지며 공격을 차단했다.

조현우는 경기를 앞두고 “대구에서 정말 오랜만에 경기를 하게 됐다. 대구 시민 분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었다. 33,252만 명이 관중석을 채운 대구 스타디움에서 5번째 A매치를 치른 조현우, 조현우와 대구 시민 모두에게 특별한 밤이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