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구] 유지선 기자= “선수 개개인의 능력,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주문사항을 얼마나 잘 이행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생각이다”

신태용 감독이 온두라스전에서 체크할 핵심 포인트를 짚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8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소집된 이후 치르는 첫 평가전이다.

# ‘북중미 복병’ 온두라스, 가상의 멕시코전

가상의 멕시코전이라 할 수 있다. 온두라스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팀으로, 멕시코와 닮아있다. FIFA 랭킹 59위로 우리보다 근소하게 앞서며,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북중미 예선에서는 멕시코를 3-2로 꺾기도 했다. 한국으로선 좋은 시험 상대다.

지난 25일 한국에 도착한 온두라스 대표팀은 경기 하루 전인 26일 오후, 공개훈련에서 특별한 훈련을 진행하지 않고 삼삼오오 그라운드 위에 모여 인증 샷을 찍는 데 집중했다. 그로인해 일각에서는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상황에서 온두라스가 힘을 빼고 경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온두라스는 주축 선수들의 80%가 건재하며, 리우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도 각각 4명, 5명이나 된다. 주장 완장을 찰 ‘수문장’ 도니스 에스코베르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온두라스의 카를로스 타보라 감독은 “내일 경기에서 그동안처럼 100%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 4백 가동+4인방 제외...신 감독의 선택은?

오히려 한국이 100%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최근 부상자 속출로 골머리를 앓았다. 김진수, 김민재, 염기훈에 이어 최근에는 권창훈과 이근호마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한국은 소집 후 의무팀의 의견을 적극 고려해 선수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게 개인 훈련이나 휴식 기간을 부여했다. 온두라스전에는 김진수를 비롯해 기성용, 이재성, 장현수 4명이 출전할 수 없다.

이재성은 피로 누적으로 근육에 탄성이 없어져 휴식을 부여받았고,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기성용과 장현수도 온두라스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진수, 장현수, 기성용, 이재성 4명은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내일 경기에서는 4백을 꺼내들겠다”고 공표했다.

장현수가 빠진 중앙 수비는 김영권, 윤영선, 권경원, 정승현, 오반석 중 2명이 채우게 된다. 대표팀에 첫 발탁된 오반석도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김진수가 빠진 왼쪽 측면은 홍철이 채울 것으로 보이며, 기성용과 이재성이 큰 영향력을 끼친 중원과 2선 빈자리에는 어떤 선수들로 채워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05년 8월 동아시안컵 한일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대구에서 열리는 A매치, 온두라스전와의 평가전은 축구 팬들에게는 물론이며,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첫 발을 내디디는 신태용호에도 굉장히 의미 있는 순간이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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