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악연이다. 1년 전에 리버풀의 리그 우승 꿈을 짓밟았던 뎀바 바(30)가 이번에는 리버풀의 유로파 리그 우승 꿈을 무너트렸다.

리버풀은 27일 오전 3시(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베삭타스와의 2014-2015 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에서 4-5로 패배했다. 유로파 리그를 꿈꾸던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이번 대회는 리버풀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이별을 선언한 ‘위대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를 위해서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특히 상대에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의 꿈을 깨트렸던 뎀바 바가 있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지난 시즌 첼시의 유니폼을 입고 리버풀과의 리그 36라운드에 나섰던 뎀바 바는 전반 추가시간 제라드의 치명적인 실수를 가로채 결승골을 터트렸고, 결국 리버풀은 0-2로 패배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렸다.

악연이었다. 제라드와 리버풀에게는 리그 우승을 차지할 일생일대의 기회였지만 뎀바 바의 한방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악연은 계속됐다. 이날도 뎀바 바의 발끝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던 베식타스는 후반 중반까지 득점포를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나는 듯했다.

그러나 베식타스에는 ‘킬러’ 뎀바 바가 있었다. 후반 26분 뎀바 바가 힐 패스로 내준 것을 톨카이 아슬란이 왼발 슈팅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며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뎀바 바는 침착하게 득점포를 성공시켰고, 이후 모든 선수들이 차례로 성공했지만 리버풀의 다섯 번째 키커 데얀 로브렌이 실축하면서 결국 베식타스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결정적인 득점포는 없었다. 그러나 리버풀을 무너트린 것은 뎀바 바의 도움이었고, 결국 리버풀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두 번 모두 뎀바 바에 무너졌다. 그리고 제라드의 꿈도 결국에는 좌절됐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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