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리버풀을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라파엘 베니테즈(58) 뉴캐슬 감독이 씁쓸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리버풀은 2004-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AC밀란을 만났다. 리버풀은 전반전에만 3골을 먹히며 0-3으로 끌려갔지만, 후반전에 3골을 넣으며 3-3 동점까지 따라갔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은 예지 두덱 골키퍼의 선방쇼에 힘입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결승전 개최 장소가 터키의 이스탄불이었기 때문에 이 기적 같은 경기를 ‘이스탄불의 기적’이라고 일컫는다.

이스탄불의 기적을 총지휘한 베니테즈 감독이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영국의 ‘데일리메일’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23일(현지시간) “리버풀의 기적 같은 우승 이후 파티에 참가하지 못했다. 입구에 있던 보안 요원이 나를 막았다. 그는 내게 ‘당신은 이곳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라며 입장을 제지했다”며 당황스러웠던 순간을 상기했다.

이어 베니테즈 감독은“내 친구가 계단을 내려와 보안 요원에게 말했다. ‘당신 이 사람 누군지 알아?’ 그러자 보안 요원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내 친구가 다시 말했다. ‘진짜 이 사람 누군지 몰라? 신(God)이야 신!’이라면서 나를 설명했다”라고 언급했다.

리버풀 부임 후 첫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베니테즈 감독은 보안 요원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서 우승 기념 파티에 입장을 못한 것이다. 웃지 못할 추억을 되돌아보며 베니테즈 감독은 리버풀에서의 행복한 삶을 들려줬다.

가족들과 함께 지금까지도 리버풀에 살고 있는 베니테즈 감독은 “학교를 마친 딸을 데리러 갈 때 이층 버스에 탄 아이들이 나를 보며 내 응원가를 부른다. 그들은 아마 이스탄불의 기적을 보지 못했겠지만, 내 딸에게 ‘너희 아빠는 유명한 사람이야!’라고 말하곤 한다”라며 리버풀 주민들이 여전히 자신을 잊지 않고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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