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스포츠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다. 특히 축구와 야구 같은 구기 종목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철저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선수들과 순수 아마추어로 활동한 사람들의 기량차이는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크다.

하지만, 최근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축구에서도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스포츠 에이전시 ‘하위나이트 스포츠(대표 이주현)’이 아마추어 출신 선수를 태국 프로구단에 입단시키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입단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것이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성과를 내면서 우려 섞인 시선을 바꿨다.

올해 하위나이트 스포츠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를 넘어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올 7월 진행하는 ‘하위나이트 태국 여행 프로젝트’의 내용도 그 연장선에 있다.

하위나이트 태국 축구여행 프로젝트의 내용은 파격적이다. 엘리트 축구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 아마추어 선수들로 팀을 꾸려 태국 공식 프로축구단과 연습경기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보통 프로축구팀의 연습 경기 파트너는 대학/고교 팀이나 실업 축구팀인 것에 비하면 이 프로젝트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태국으로 함께 떠날 선수들의 조건은 따로 없다. 아마추어 30명의 선수들은 한국에서 자체훈련을 실시한 후 태국으로 건너가 2차례 태국 프로구단과 연습경기를 가진다. 이 두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선수들은 내년 1월 선수 계약을 통해 공식적으로 프로선수가 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일반인이 프로축구선수들과 트라이아웃 성격의 경기를 가진다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하위나이트 스포츠와 태국 구단과의 관계에 있다. 지난해 태국 프로구단 2팀과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권한을 독점으로 체결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만들기까지는 이주현 대표의 노력이 컸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동창이기도 한 이 대표는 축구선수 출신이다. 성공적인 선수 생활은 아니었지만, 선수생활 막바지에 K3리그를 거쳐 태국리그를 가면서 동남아 축구 시장의 가치를 발견하고 선수들의 동남아 진출을 도우며 구단의 신뢰를 얻었다.

하위나이트 스포츠의 이주현 대표는 “작년 11월 순수 아마추어 축구선수를 프로 진출에 성공시키며, 첫 발 걸음을 내디뎠다. 안타깝게도 선수가 끝까지 살아남지 못하며 방출 당했지만, 우린 그 과정속에서 더 큰 가능성을 보았다. 이번 아마추어 올스타 오피셜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더 많은 축구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 밝혔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프로 구단 도전기. 어찌 보면 무모할 수도 있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도전이 좋은 결실로 맺어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하위나이트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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