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정지훈 기자= 신태용 감독이 ‘막내’ 이승우에게 “압박감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면서 당돌한 성격은 여전하다며 밝게 웃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1일 오후 12시 30분 서울시청광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태용 감독을 비롯해 손흥민, 기성용 등 27명의 선수들이 참가했고, 이후에는 파주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 센터로 이동해 처음으로 선수단이 모였다.

신태용 감독의 최대 고민은 부상이다. 김민재와 염기훈이 부상으로 28명의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최근에는 대표팀 중원의 핵심 권창훈까지 낙마했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부상이 염려되긴 했었다. 디종 감독님에게 이야기해 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나 팀 사정상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 참담한 결과로 이어져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구상하고 있는 부분은 있지만,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다. 권창훈의 이탈로 차질을 빚게 됐지만, 구상하고 있던 부분은 밀고 나갈 생각이다"면서도 "더이상 부상자가 나와선 안 된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대체 발탁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는 선수도 대체 발탁 대상이 있을 수도 있다. 포지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며 대체 발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출정식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막내’ 이승우였다. 바르셀로나 유스 소속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승우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28명의 월드컵 명단에 ‘깜짝’ 발탁했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승우는 첫 월드컵 무대에 대해 ‘이거실화냐’며 재치 있는 발언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너무 떨린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기 때문에 설렌다.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그러나 아직 본선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남은 2경기에서 잘해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 2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은 첫 날이다. 형들과도 어색하다. 운동을 하면서 형들에게 배워 월드컵에 가고 싶다”며 월드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도 당돌한 막내 이승우가 대견했다. 신태용 감독은 “압박감을 스스로 잘 이겨낼 것이다. 행사장에서 만났는데 성격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이승우의 성격 등 장점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며 밝게 웃었고, 잘 적응할 것이라 내다봤다.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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