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역시 국가대표의 품격은 남달랐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이 들어오자 경기의 흐름이 달라졌고, 결국 결승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 현대는 2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4라운드에서 FC서울을 4-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무승의 흐름을 끊고, 승점 34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전북이 약간의 변화를 줬다. 주전 공격수 김신욱이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고, ‘에이스’ 이재성도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유는 분명했다.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 부상자가 나오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미 김민재, 김진수, 염기훈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최근에는 권창훈이 프랑스 리그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월드컵에서 낙마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부상자는 곤란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아침에 권창훈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김신욱은 지난 부리람전 끝나고 약간의 부상이 있어서 이번 경기에는 아예 제외할 생각이었다. 다만 이재성은 출전을 고민했지만 부상 방지 차원에서 선발에서는 제외했다. 후반에 투입할지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며 이재성을 선발에서 제외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전북의 경기 흐름은 좋지 않았다.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아가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서울의 역습에 고전하며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 입장에서는 승부수가 필요했다. 역시 최적의 카드는 이재성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3분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이재성을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결국 이 승부수가 통했다. 이재성은 2선에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감각적인 드리블 돌파로 찬스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전북의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재성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16분 최보경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문전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서울이 무너졌다. 신진호가 거친 파울로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 전북은 곽태휘의 자책골, 임선영의 추가골, 이동국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서울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결과적으로 이재성의 투입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고, 이때부터 서울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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