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도르트문트가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28, 아스널)의 이적 이후 제대로된 원톱이 없어 고민 중이고, 황희찬이 좋은 공격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스카이스포츠’는 19일 “도르트문트가 공격 보강을 위해 잘츠부르크의 스트라이커 황희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황희찬은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다. 잘츠부르크와의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고, 1,500만 유로(한화 약 190억 원)의 이적료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잘츠부르크는 올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조별예선을 무패로 통과했고, 레알 소시에다드, 도르트문트, 라치오를 차례로 꺾고 4강까지 진출했다.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빅 클럽들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황희찬 역시 마찬가지이다. 황희찬은 현재 토트넘, 리버풀을 비롯 헤르타 베를린과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 도르트문트, 2선은 넘치는데 최전방이 고민

도르트문트의 고민은 최전방이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바메양이 아스널로 떠났다. 이후 미키 바추아이(24, 첼시)를 임대로 데려와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완전 영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유망주' 알렉산더 이삭(18)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출전 시간을 꾸준히 부여받지 못할 뿐더러 출전하더라도 좋은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반면 2선 자원은 넘쳐난다. 독일 대표팀에 승선한 로이스를 비롯, 풀리시치, 괴체, 카가와, 필립, 쉬얼레, 야르몰렌코와 떠오르는 유망주 산초까지 수 많은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때문에 원톱의 부재시 필립, 쉬얼레 혹은 야르몰렌코가 최전방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파괴력이 부족했다. 더군다나 야르몰렌코와 필립, 카가와는 올 시즌 부상으로 오랜기간 고생했다.

때문에 전문 원톱 자원이 필요하다. 현재 최전방에 최적화된 선수는 이삭, 혼자 뿐이다. 하지만 황희찬이 가세한다면 도르트문트는 공격력에 파괴력을 더할 수 있다. 황희찬은 이미 유로파리그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도르트문트의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황희찬이 도르트문트에 합류한다면 로이스, 괴체, 쉬얼레 등 독일 대표급 2선 라인의 공격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잘츠부르크보다 훨씬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대할 수 있다.

# 새감독으로 파브레 유력...전술 변화?

피터 슈퇴거 감독은 도르트문트에서 원톱을 즐겨썼다. 투톱을 쓰기에는 최전방 공격수의 숫자가 부족했다. 공격적으로 나서야하는 경기에는 4-1-4-1, 보통은 4-2-3-1을 주로 썼다. 2선 공격수의 숫자가 풍족했기에 가능했던 전술이었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소방수' 슈퇴거 감독과 작별했고, 새로운 감독으로 루시앙 파브레 감독 선임이 매우 유력하다. 파브레 감독은 20일, 니스의 리그앙 최종전을 마친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니스와 작별한다"면서 "하지만 차기 행선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파브레 감독의 도르트문트 합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황희찬은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잘츠부르크에서 대부분 투톱을 선다. 투톱이 익숙하고 편하지만 원톱도 자신있다"면서 "리우 올림픽 때는 원톱으로 섰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임무에 맞게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원톱과 투톱 모두 자신감을 보였다.

파브레 감독은 니스를 맡기 전 묀헨글라드바흐의 감독을 지냈다. 묀헨글라드바흐 재임 당시 파브레 감독은 묀헨글라드바흐에서 4-2-4 혹은 4-4-1-1을 즐겨썼다. 윙어 두 명을 두고, 원톱과 처진 스트라이커를 기용하는 방식이었다. 잘츠부르크에서 다부르와 투톱으로 주로 나섰던 황희찬이기에 파브레 감독의 전술에도 큰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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