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승종 기자= 월드컵은 모든 축구선수들에게 꿈과 같은 무대다. 평생 한 번 뛰는 것도 소원처럼 생각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 선수들에게 충분한 실력이 있음에도 부상 때문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뼈아픈 일이다.

이번 월드컵에도 그런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선수들이 있다. 우선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24)의 이야기다. 체임벌린은 4월 25일 펼쳐진 AS 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차전에서 알렉산다르 콜라로프(32)와의 충돌로 인해 부상당했다.

이후 체임벌린이 부상 때문에 시즌 아웃과 함께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리버풀 에코’는 14일 “수술에 성공한 체임벌린이 재활 훈련에 들어갔으며, 11월까지는 경기에 뛰지 못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체임벌린은 이번 시즌 새로 이적한 리버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UCL 준결승전까지 함께 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도 주목받았던 체임벌린은 결국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아스널 수비진의 핵심 로랑 코시엘니(32)도 부상 때문에 프랑스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다. 코시엘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EFA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에서 전반 7분 만에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코시엘니는 상당히 고통스러워했으며 바로 교체됐다.

이후 아르센 벵거(68) 감독은 코시엘니의 부상이 아킬레스건 파열이라고 전했다. 벵거 감독은 'BBC'를 통해 "12월 전에는 코시엘니를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지금 침울해 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이 보통 손상될 수는 있지만, 아예 파열이 되는 건 드물다. 그런데 코시엘니는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올림피크 마르세유의 에이스 디미트리 파예(31)도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 파예는 UEL 11경기에서 무려 46차례의 찬스를 만들며 마르세유를 UEL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파예는 결승전에서 전반 31분 그라운드에 누우며 교체 신호를 보냈다.

결국 파예 또한 프랑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워낙 뛰어난 공격 자원이 많은 프랑스지만, 이번 시즌 파예의 활약은 대표팀 승선을 기대해볼만 했다. 그러나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두고 부상당한 파예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로써 이번 월드컵에서도 축제의 기분을 즐기지 못하는 선수들이 생겼다. 그들의 빈자리는 다른 누군가가 채웠지만, 그들의 속마음은 당분간 텅 비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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