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춘천] 정지훈 기자= 30대가 돼서야 월드컵이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FC서울의 살아있는 전설 고요한(30)에게 월드컵은 그만큼 간절한 무대고, 명단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누구보다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다. 이미 80% 이상 구상을 완료한 상황에서 최근 김진수, 김민재, 염기훈 등 국가대표 급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특히 풀백,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 있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이유로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명단 발표를 앞두고 강원과 서울의 경기가 열리는 춘천을 찾았다. 이유는 분명했다. 두 팀에는 이근호, 고요한, 양한빈, 박주영, 곽태휘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요한에게는 절실함이 가득한 경기였다. 고요한은 지난 해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지난 3월에는 발목 부상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고요한은 이번 경기를 통해 신태용 감독의 마지막 눈도장을 받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바로 발목 부상. 고요한은 경기를 앞둔 훈련에서 발목에 무리가 왔지만 이번 강원전이 개인적으로, 팀 적으로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출전을 강행했다. 결과적으로 고요한은 전반 중반 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시 발목에 무리가 왔고,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 아웃됐다.

경기장을 찾은 신태용 감독도 화들짝 놀랐다. 풀백, 중앙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등 다양한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는 고요한의 발탁을 고려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었기에 고요한의 부상 소식은 큰 타격이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경기 후 이을용 감독 대행은 “곧 월드컵 명단 발표가 있어서 고요한을 배려했다. 고요한의 발목이 좋지는 않지만 큰 문제는 없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하프 타임에 이상호와 교체했다”며 큰 부상이 아니라고 전했다.

고요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후 고요한은 “경기 이틀 전에 가벼운 발목 부상이 있었다. 왼쪽 발목이 불편했다. 그것 때문에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신 것 같다. 단순한 발목 부상이다. 심각하지는 않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전했고, 이어 “신태용 감독님이 경기 후에 몸 상태에 대해 물으셨다. 심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렸다. 사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무리했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큰 부상은 아니라고 했다.

고요한에게 월드컵은 매우 절실한 무대다. FC서울에 입단해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에서도 기회를 잡았지만 확실한 주전은 아니었고,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 부임이후 자신의 멀티 능력을 뽐내며 눈도장을 받았고, 30대가 돼서 첫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에 대해 고요한은 “매 순간 긴장하고 있고, 기대도 하고 있다. 명단 발표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은 누구나 가고 싶은 무대다. 절박함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절박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고요한은 “서른 살이 넘어서 월드컵이라는 기회가 왔다. 하루하루 집중하며 운동하고 있고 최대한 안 다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고, 이제는 기다리는 일마 남았다”며 명단 발표를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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