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춘천] 정지훈 기자= 시즌 첫 연승은 불발됐지만 확실히 서울이 달라졌다.

FC서울은 12일 오후 2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3라운드에서 강원FC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곽태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막판 제리치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시즌 첫 연승이 불발됐다.

최근 서울은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이 자진 사임했고, 서울은 이을용 감독 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서울은 이을용 대행 체제에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 빠른 측면 공격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고, 남은 시즌 희망을 발견했다.

강원전을 앞둔 이을용 대행은 변화를 약속했다. 이 대행은 “FC서울은 달라져야 한다. 아직 ‘을용 타카(을용타+티키타카)'라는 말을 들을 때는 아닌 것 같지만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변화를 가져가고 싶다. 서울은 달라질 것이고, 서울 팬들에게 과거 귀네슈 감독이 이끌던 서울의 모습을 꼭 보여주겠다”며 달라진 서울을 예고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이을용 대행의 축구 색깔이 나오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밀한 패스플레이가 장점인 고요한, 신진호를 투입해 중원에서 활기를 찾고 있고, 좌우 측면에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침투를 자랑하는 에반드로와 안델손을 배치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최전방에 위치한 박주영이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서울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 이을용 대행은 에반드로, 박주영, 안델손, 고요한, 신진호 등 슈퍼매치 승리를 이끌었던 주역을 모두 투입하며 반전을 예고했고, 결국 전반 15분 곽태휘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비록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준 것이 아쉬웠지만 서울이 달라진 것은 확실했다.

이을용 대행이 원하는 축구는 분명했다. 바로 귀네슈 축구. 이을용 대행은 과거 귀네슈 감독이 서울을 이끌었던 것처럼 재미있는 공격 축구를 다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고, 단 3경기 만에 자신의 축구 색깔을 만들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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