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K리그 팀끼리의 치열한 ‘8강 티켓’ 쟁탈전이 펼쳐진다.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울산과 수원은 9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K리그 팀끼리의 맞대결로, 1차전에서 기선제압을 성공한 팀이 8강 진출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양 팀 감독의 인연도 각별하다. 서정원 감독과 김도훈 감독은 각각 고려대, 연세대 출신으로 대학 시절부터 연고전을 치르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ACL 8강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16강에 같이 올라가길 바랐지만, 이렇게 16강에서 맞붙을 줄은 몰랐다”면서 “김도훈 감독과는 예전부터 친했으며, 자주 보던 사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승부 앞에서는 냉정함을 유지하겠단 생각이다. 이어 서정원 감독은 “친한 건 사실이지만,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면서 “원정 경기지만 좋은 경기를 펼쳐서 반드시 결과를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분위기가 좋은 쪽은 울산이다. 울산은 최근 10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순위가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기도 했지만, 반등에 성공한 뒤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김도훈 감독도 “팀 분위기가 좋다”며 흡족해했다.

반면 수원은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리그에서 최근 3경기 연속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지난 주말에는 FC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1-2의 스코어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두 팀은 지난주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예행연습’을 했다. 당시 경기 결과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였다.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하겠단 각오인 두 팀, 결국 승리를 안겨줄 골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데얀과 토요다의 발끝에 관심이 쏠린다.

데얀은 최근 득점이 주춤하긴 하지만, ACL 등 중요한 경기에서 한방을 터뜨려줬다. 토요다 역시 최근 자신감이 붙으면서 지난 주말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필드 골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전세진(수원)과 오르샤(울산) 등 상대를 긴장시킬 카드도 충분하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주 맞대결을 치르면서 수원이 작년과 달라진 것이 느껴졌다. 16강을 앞두고 우리가 ACL에서 어떻게 상대해야 이길 수 있는지도 느꼈다”면서 “(수원 공략법은) 경기를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 리그 경기를 통해 탐색전을 마친 울산과 수원, 이번 맞대결에서는 승부를 가릴 수 있을까? 8강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어느 팀이 먼저 활짝 웃을 수 있을지는 9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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