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지난 18일 첼시구단의 팬들로 인해 프랑스 파리 지하철 역에서 발생했던 인종차별 사건의 피해자 슐레이만 S씨가 지난 20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33세인 슐레이만은 북서아프리카의 모리타니 이민자의 후손으로 파리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하고 있으며 슬하에 3명의 자녀가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사건이 있었던 당일에도 10시간의 업무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려고 귀가하기 위해 지하철에 탑승하려 했었다. 이때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첼시와 PSG 1-1 무승부 경기를 관람한 첼시의 팬들이 지하철 칸에 오르려 하는 슐레이만을 지하철 밖으로 밀쳐 내며 당황해 하는 그의 얼굴 앞에서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 라는 구호의 노래를 목청껏 외쳤던 사건이다.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다수의 백인들에 의해 지하철에서 강제로 내려야 했던 사건을 경험했던 슐레이만은 한 인간으로서 큰 굴욕감을 느꼈고 이후 지하철 타는 것이 겁이 날 정도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했다.
이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영국의 카메론 총리와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도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고 슐레이만은 올랑드 대통령으로 부터 직접적인 위로의 메시지도 받았다. 또한 첼시의 무리뉴 감독은 그를 다음달에 있을 16강 2차전을 경기장 VIP석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초청한다고 했으나 슐레이만은 '아직 첼시 팬들이 있는 경기장을 방문 할 수 있는 심적 상태가 아니다' 라고 하며 무리뉴 감독의 초청을 거절했다.

또한 가디언지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첼시구단은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었던 총 5명의 첼시 팬들에게 평생동안 경기장 접근을 불허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한 이들의 행동이 재판에서 유죄로 판결되면 이들은 3년의 실형과 4만5천유로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 현재 슐레이만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고 있고 이 사건은 첼시 구단의 협조 아래 영국 경찰과 프랑스 경찰의 공조 수사중에 있다.
[사진=BB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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