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최약체라는 평가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 감독이 최약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원 팀'을 강조했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은 "3월 유럽 원정을 다녀온 후 코칭스태프는 예비 명단을 만들기 위해 중국, 일본, K리그 등 많은 선수들을 체크했다. 레이더망에 걸린 선수들은 모두 체크했다. 스페인 코치들은 한국에 있다가 다시 유럽으로 갔고, 유럽에서 활약하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 선수들을 체크하며 분석하고 있다. 한국에 오면 업무 보고를 받고 여러 가지를 공유할 것이다.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부상자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F조에서 만난다.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르고, 이후 멕시코(24일), 독일(27일)을 차례로 상대하며 최우선 목표인 16강 진출을 노린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과 멕시코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독일은 1,2차전 이후 판단을 내려야 한다.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스웨덴, 멕시코는 코칭스태프 모두가 분석을 하며 공유하고 있다. 솔직하게 신상까지 다 털고 있다. 월드컵을 갈 때는 선수들에게 상대 선수들의 장단점을 모두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징을 파악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한국은 F조에서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 팀 모두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은 것은 팩트고, 현실적으로 16강에 올라갈 가능성보다는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런 이유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가봐야 3패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물론 한국이 최약체라는 것은 인정했다.

신태용 감독은 "'어차피 나가봤자 3패다'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우리 대표팀이 나가서 3패를 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3패든, 전승이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신다. 3승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왕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원팀'을 강조하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원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인 저부터 희생을 해야 한다. 때로는 감독이라는 위치를 내려 놓고 선수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성남 시절 성적을 낼 때 그런 노하우가 있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과 스킨십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심리적으로 선수들을 다독여서 월드컵까지 가겠다. 스스로 믿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도 잘 따라올 것이다"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약속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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