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 유지선 기자= 수원 삼성의 ‘신예’ 전세진(20)이 K리그 데뷔전으로 치러진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보란 듯이 데뷔골을 터드렸다. 서정원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전세진이다.

수원은 22일 오후 4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개막 후 원정 4경기에서 전승을 이어갔다.

주중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치른 수원은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특히 공격진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데얀, 바그닝요 등 주전 공격수를 벤치에 앉히고, 전세진과 김건희를 최전방에 내세운 것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서정원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내야 안심이 된다는 것은 오히려 함정이 될 수 있다. 뒤를 받쳐주는 선수들도 믿어줘야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되고 자신감도 얻는다”며 로테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세진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전세진은 입단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향했다. 수원이 우선 지명한 상황에서 해외 이적을 추진했고, 수원의 동의 없이 에인트호번의 입단테스를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서정원 감독은 ACL 플레이오프부터 과감하게 전세진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줬다. 이날 전세진을 선발로 내보낸 것도 믿음의 연장선이었다. 전세진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수원은 전반 16분 만에 아길라르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그러나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전세진이 강력한 한방을 터뜨려줬다. 전반 38분 장호익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것을 전세진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K리그 데뷔전에서 기록한 데뷔골이었다. 전세진은 JS컵에 차출될 뻔했지만, 서정원 감독은 빡빡한 일정을 이유로 전세진의 JS컵 차출을 정중하게 거부했다. 만약 차출이 이뤄졌다면, K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는 전세진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중요한 순간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전세진. 수원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한구석에 남아있던 전세진에겐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하루가 됐다. ‘원정 깡패’ 수원도 덕분에 원정 전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