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아르센 벵거 감독의 퇴임이 확정된 가운데 시즌 막판 아스널이 새 출발한다.

아스널은 22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 일어났다. 바로 상징과도 같은 벵거 감독이 퇴임을 결정한 것이다.

1996년 10월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를 떠나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은 벵거 감독은 리그 우승 3회와 FA컵 우승 7회란 업적을 세웠고, 2003-04시즌에는 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아스널에 영광스러운 기록을 선물했다.

하지만 항상 좋을 수 없었다. 벵거 감독은 재정적 압박과 함께 주축들을 잃었고, 우승과 멀어지게 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 4위 진입에 실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퇴진 압박에 시달렸다. 성난 팬들은 벵거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다. 물론, FA컵을 우승하며 2년 계약 연장까지 성공했지만, 성난 여론을 가라앉히기에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은 더 충격적이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졌다. 믿었던 메수트 외질과 알렉시스 산체스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올 시즌 4위 진입 역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남은 것은 유로파리그 뿐이다.

이 가운데 결국 벵거 감독은 변화의 시간을 인정했고, 계약 기간 1년을 앞두고 22년 동안 정든 아스널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팀 내부적으로 충격과 후유증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아스널 선수단은 벵거 감독의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벵거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잭 윌셔는 “벵거 감독은 내게 16세부터 기회를 줬다. 믿을 수 없는 신뢰와 헌신을 내게 보여줬다. 언제나 신사였고, 힘든 내 축구 경력에 아버지 같은 사람이다. 벵거 감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믿지 않을 때도 언제나 나를 믿어줬다”라며 “우리는 벵거 감독을 최선의 방법으로 배웅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감사의 말과 함께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윌셔 외에도 아스널 선수단은 남은 경기에서 선전과 벵거 감독에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기겠다며, 시즌 막판 새 출발 의지를 드러냈다.

그 첫 단추가 웨스트햄전이다. 오는 27일 있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4강전을 앞두고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다.

비록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두긴 했지만, 어느 때보다 선수단의 의지가 되살아난 가운데 적극적으로 승리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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