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아직은 알렉시스 산체스였다. 산체스가 손흥민과 ‘No.7' 맞대결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과시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새벽 1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에서 산체스, 에레라의 득점포에 힘입어 토트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결승행 티켓을 따냈고, 주제 무리뉴 감독은 맨유에서 3번째 우승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드디어 손흥민과 산체스가 만났다. 최근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맹활약을 펼치자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맨유로 이적한 산체스와 비교 평가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전 첼시 공격수 크리스 서튼은 영국 언론 'BBC'를 통해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최전방에서도 이번 시즌 내내 손흥민이 보여준 활약은 정말 센세이셔널하다. 모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산체스를 칭찬하지만 나는 산체스 대신 매주 손흥민을 선택할 것이다"며 산체스를 콕 찍어 언급하며 손흥민을 높이 평가했다.

맨유와 토트넘의 매치업이 성사됐을 때도 두 선수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경기 초반은 손흥민의 흐름이 좋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왼쪽 측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해 찬스를 만들었고, 결국 토트넘이 알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중반부터 산체스의 클래스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산체스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자유롭게 플레이를 펼쳤고, 간결한 드리블 돌파와 정교한 패스를 무기로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산체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4분 뎀벨레의 공을 차단한 포그바가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산체스가 감각적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산체스의 활약은 계속됐다. 결국 산체스의 발끝에서 역전골도 나왔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산체스가 반대편을 보고 패스가 루카쿠를 거쳐 연결됐고, 이것을 에레라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자는 산체스였다. 손흥민도 가벼운 움직임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모든 면에서 산체스의 활약이 더 우위였다. 결국 맨유와 토트넘의 ‘No.7' 대결은 산체스의 승리로 끝이 났고, 산체스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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