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도르트문트(독일)] 이명수 기자= 도르트문트의 승부수가 통했다. 도르트문트는 마누엘 아칸지와 제이든 산초를 왼쪽 라인에 기용했고, 빠른 스피드로 레버쿠젠 수비를 교란시키며 도르트문트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산초는 1골 2도움을 올리며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도르트문트는 22일 새벽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7-18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레버쿠젠과의 홈경기에서 로이스의 멀티골과 산초의 맹활약에 힘입어 레버쿠젠을 4-0으로 꺾었다.

경기 전 발표된 도르트문트의 선발 라인업에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제이든 산초와 마누엘 아칸지였다. '18세 유망주' 산초는 자신의 4번째 선발출전이자 9번째 리그 경기 출전이었다. 아칸지는 본래 중앙 수비수로 투입되지만 왼쪽 풀백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궁금증이 해결됐다.

경기 전 피터 슈퇴거 도르트문트 감독은 중계방송사인 독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선수기용에 대해 "왼쪽 풀백 자리의 마르셀 슈멜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서 "아칸지는 발이 빠르다. 레버쿠젠의 수비를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측면을 흔들겠다는 의도도 있었지만 질책성의 이유도 컸다. 슈멜처는 지난 주말 샬케와의 레비어더비에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슈멜처는 도르트문트의 주장이기에 명단에서 제외하며 충격요법을 준 것이다.

아칸지와 산초는 빠른 발을 이용해 레버쿠젠 수비를 흔들었다. 도르트문트 공격 작업의 대부분이 왼쪽 측면에서 이뤄졌다. 결실은 맺어졌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산초에게 풀리시치가 패스를 내줬고, 산초가 깔끔히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칸지의 빠른 발에 레버쿠젠이 자랑하는 2선 공격 라인은 무력화됐다. 그리고 산초는 후반 18분, 필립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 2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4-0 완승으로 끝났다.

산초의 맹활약 덕에 도르트문트는 한숨 돌렸다.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이끌던 '임대생' 미치 바추아이가 지난 주말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당하며 도르트문트는 남은 리그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려던 찰나였다. 하지만 산초의 맹활약 덕에 보다 폭넓은 선수기용을 펼칠 수 있게 됐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도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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