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잠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5명에게 생애 첫 태극마크를 선사했다. 잠비아전은 이들이 기회를 살려 대표팀의 주력 멤버로 커나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경기다.

A대표팀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잠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오는 9월 11일 원정으로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대비한 경기다. 그만큼 옥석을 가리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눈빛이 바빠질 수 밖에 없다.

최강희 감독은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올림픽팀 멤버들과 시즌 개막을 앞둔 유럽파 선수들을 모두 제외했다. 대신 18명의 대표팀 명단 모두를 K리그 선수들로 채웠다. 처음 A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선수도 5명이다.

이번 평가전 멤버가 유럽파 선수들의 들러리로 그칠 것이라는 세간의 반응에 최강희 감독은 “이번 평가전은 대체용이 아니다. 선수들 스스로 도전을 해야 하고 대표팀에서 의지를 보이면 앞으로 충분히 활약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줬다.

특히 심우연(전북), 정인환(인천), 송진형(제주), 황진성, 신광훈(이상 포항) 등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의욕이 뜨겁다. 언제 다시 기회가 돌아올지 모르기에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려 한다.

심우연, 정인환은 약 4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진규(서울)와 함께 곽태휘(울산)의 파트너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잠비아전에서 안정된 수비를 펼친다면 기존의 곽태휘-이정수 라인에 새로운 전력으로 가세할 수 있다. 심우연은 196cm의 장신과 전북 소속으로 최강희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고, 정인환은 리더십과 상대 공격수와 과감히 몸싸움을 즐기는 강인한 수비력이 돋보인다.

송진형과 황진성은 개인기가 뛰어나다. 여기에 K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진성은 날카로운 왼발킥이라는 희소성이 최대 장점이다. 송진형은 활발한 공격 가담과 함께 미드필드 장악이 뛰어나다. 이들이 A매치에서도 경쟁력을 보인다면 A대표팀 허리진의 새로운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신광훈은 잠비아전의 활약에 따라 붙박이 대표로 올라설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월부터 치른 5차례의 A매치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최효진(상주)을 4번, 오범석(수원)을 1번 내세웠다. 하지만 확고한 주전으로 여겨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한 김창수(부산)가 오른팔 요골 골절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확실한 기회를 잡은 신광훈은 자신의 장점인 돌파와 강인한 수비, 최근 발휘하고 있는 공격력을 선보인다면 충분히 최강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23명을 뽑으면 6명 정도 게임에 뛸 수 없다. 점검할 수 있는 선수를 뽑기 위해서 18명으로 정했다”며 모든 선수를 기용할 뜻을 밝혀 5명의 새 얼굴들도 일정 시간 출전할 수 있다. 이들이 기억에 남을 A매치 데뷔전에서 어떤 인상을 남길 지 기대된다.

채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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