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김병학 기자= '막내' 조영욱(19, FC서울)의 활약에 '주장' 신광훈(31)도 활짝 웃었다.

FC서울은 2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8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다득점과 무실점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서울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조영욱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영욱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대구의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결국 조영욱은 전반 12분 과감한 돌파로 오른쪽 측면을 허물어 정교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에반드로의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전에도 조영욱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6분 조영욱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고요한의 추가골에 힘을 보탰다. 비록 대구의 수비가 한 차례 걷어낸 공을 고요한이 마무리한 득점이라서 조영욱의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시발점이 된 셈이다.

후반 35분에는 조영욱이 대구의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이번에는 좌측이었다. 황기욱의 로빙 패스를 이어받은 조영욱이 골라인 부근까지 들어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는 김진혁의 발을 맞고 그대로 대구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1도움으로 남았지만, 사실상 3도움을 올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황선홍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조영욱을 향해 칭찬을 보냈다. 황선홍 감독은 "조영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앞으로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경기장에 계속 나설 수 있을거라 본다"고 조영욱의 꾸준한 기용을 약속했다.

막내 조영욱의 맹활약에 웃은건 황선홍 감독 뿐만 아니다. 주장 신광훈도 칭찬에 힘을 보탰다. 신광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영욱의 활약을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자랑스럽다. 경기 끝나고 다들 조영욱에게 박수를 쳐줬다"고 말했다.

이어 신광훈은 "워낙 당돌한 아이라 잘할 줄 알았다. 훈련 때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왔다"며 "대구전 너무 잘해줬다. 사실 오늘 공격 포인트 기록하면 밥 사주기로 했는데 맛있는 거 사줘야 할 거 같다"며 웃었다.

재기발랄했던 만 19세 조영욱의 활약은 감독은 물론 선배도 활짝 웃게 만들었다. 동시에 침울했던 팀 분위기도 '희망'으로 물들였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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