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천재’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가 통산 5번째 1부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맨시티는 34라운드에서 토트넘을 잡으며 연패의 흐름을 끊었고, 이어진 경기에서 리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0-1 충격패를 당하면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경쟁은 끝났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리그에서는 챔피언스리그와 잔류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FA컵도 아직 주인을 가리지 못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주간 EPL 프리뷰’는 FA컵 특별판으로 리그와 FA컵 모두를 다룬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경기는 맨유와 토트넘의 FA컵 준결승전이다.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맞대결이 예고되고 있고, 두 팀 모두 FA컵 말고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대회가 없기 때문에 ‘올인’을 선언하며 총력전을 펼친다. 특히 맨유 주제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지략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두 남자 모두 우승이 절실하다.

[주간 EPL 빅 매치] FA컵을 노리는 맨유-토트넘-첼시-소튼

# ‘FA컵’에 올인한 두 남자, 무리뉴와 포체티노의 맞대결(FA컵)

사실상 FA컵에 올인이다. 이미 리그에서는 맨시티의 우승이 확정됐고,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리그 4위 경쟁에서도 어느 정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제 맨유와 토트넘에 남은 것은 FA컵이 유일하다. 두 경기만 이기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두 팀 모두 서로를 넘어야 우승에 근접할 수 있지만 서로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우승이 절실한 무리뉴와 포체티노 감독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맨유에서 리그컵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역시 무리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기대를 모았던 ‘2년차’에서는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이런 이유로 FA컵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 다음 시즌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 포체티노 감독도 절실한 것은 마찬가지. 지난 2014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아 팀을 두 단계 이상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승 타이틀이 없어 이제는 우승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치열한 전술 싸움이 예상된다. 두 팀 모두 특별한 부상자도 없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맨유는 루카쿠, 산체스, 포그바, 린가드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할 것으로 보이고, 토트넘은 케인, 손흥민, 에릭센, 알리를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시도한다. 결국 루카쿠와 케인의 득점포 싸움, 산체스와 손흥민의 측면 대결, 포그바와 에릭센의 플레이 메이킹 그리고 린가드와 알리의 2선에서의 맞대결에서 승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 팀의 최후방을 책임지고 있는 데 헤아와 요리스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 다시 만난 첼시와 사우샘프턴, 이번에도 명승부?(FA컵)

첼시와 사우샘프턴이 다시 만났다. 이미 두 팀은 지난 리그 3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당시 첼시가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에 지루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며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논란도 있었다. 당시 경기에서 첼시의 주축 수비수 알론소가 사우샘프턴의 공격수 롱에게 거친 반칙을 했지만 주심은 이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결국 카메라에 잡혀 사후 징계를 받았다. 알론소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번 FA컵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첼시는 어게인을, 사우샘프턴은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최근 흐름은 첼시가 더 좋다. 첼시는 최근 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며 다시 흐름을 타고 있고, 사우샘프턴은 리그에서 4경기 무승(1무 3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에 첼시는 흐름을 살리기 위해 지루, 아자르, 윌리안, 캉테, 파브레가스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 승리를 노리고 있고, 사우샘프턴은 롱, 타디치를 중심으로 무승의 고리를 끊어 복수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 우승 확정한 펩의 맨시티와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기성용의 스완지

이미 우승을 확정한 맨시티 입장에서는 동기부여가 크게 없는 경기다. 다만 안방에서 열리는 스완지전에서 우승팀에 대한 예우인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맨시티 팬들에게는 볼거리다. 그러나 맨시티는 끝까지 승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맨시티는 승점 87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102점으로 EPL 역대 최다 승점 우승팀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역대 최다 승점 우승팀은 95점을 기록한 지난 2004-05시즌 첼시다.

반면, 스완지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현재 스완지는 승점 33점으로 강등권 바로 위인 리그 17위에 머물고 있다. 한때 강등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었지만 최근 4경기 무승(3무 1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18위 사우샘프턴(승점 29), 19위 스토크 시티(승점 28)의 추격을 받고 있다. 두 경기 결과로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순위다.

일단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친다. 맨시티는 아구에로가 빠진 자리를 제주스로 채우고 사네, 스털링, 다비드 실바, 귄도간, 더 브라위너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한다. 반면, 스완지는 아브라함과 아예우를 공격진에 내세우고 나르싱, 킹, 기성용, 캐롤을 중심으로 중원을 강력하게 구축해 맨시티의 공격을 차단하는 동시에 빠른 역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 EPL 아더매치] 막바지 향하는 EPL, 쫓고 쫓기는 추격전

EPL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건 리버풀이다. ‘3위’인 리버풀은 토트넘이 승점 2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양 팀 해결사들의 득점 경쟁도 흥미롭다. 살라가 30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케인이 26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리버풀이 이번 주말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을 상대로 순위 경쟁과 득점왕 경쟁에서 토트넘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라운드에서 아스널을 꺾고 ‘4연승’을 질주한 뉴캐슬은 에버턴 추격에 나선다. 에버턴이 9위로 한 계단 위에 올라있지만, 두 팀의 격차는 승점 1점에 불과하다.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표상 위치가 뒤바뀔 수도 있다.

이밖에도 뉴캐슬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아스널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안방으로 초대하며, 크리스탈 팰리스는 5경기 째 승리가 없는 왓포드를 잡고 강등권에서 멀찌감치 달아나겠단 각오다. ‘19위’ 스토크 시티도 상승세가 꺾인 번리를 안방으로 초대해 강등권 탈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다.

[주간 EPL 핵심 선수] 루카쿠vs케인, 산체스vs손흥민, 린가드vs알리, 포그바vs에릭센

맨유와 토트넘의 빅 매치. 격전지는 네 곳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지만 개인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고, 결국 이 네 곳에서 싸움의 승자가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첫 번째는 로멜루 루카쿠와 해리 케인의 최전방 맞대결이다. 장점은 다르다. 루카쿠가 높이와 연계 그리고 문전에서의 파괴력이 장점이라면 케인은 슈팅과 찬스 메이킹에 강점을 보인다. 득점력만 놓고 보면 케인(리그 26골 2도움)이 루카쿠(리그 16골 7도움)를 앞서지만 최근 컨디션만 보면 루카쿠도 빠지지 않는다.

‘No.7' 알렉시스 산체스와 손흥민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위치도 왼쪽 측면으로 비슷하지만 스타일은 확연하게 다르다. 산체스는 공을 가지고 있으면서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것에 강점을 보이고, 손흥민은 드리블 돌파와 직접 침투 후 슈팅에 강하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산체스는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9골 6도움을 올리고 있고, 경기당 2개 이상의 드리블 돌파와 키패스를 만든다. 반면, 손흥민은 리그 33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경기당 2.2개의 슈팅, 1.7개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결국 득점력은 손흥민이 높지만 경기에 관여하는 장면은 산체스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폴 포그바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플레이 메이킹 대결도 중요하다. 이번 시즌 포그바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맨유 중원의 핵심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여기에 중요한 순간 마다 나오는 스타 기질이 있기에 이번 토트넘전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다. 에릭센도 마찬가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로 에릭센의 발끝이 살아나야 토트넘의 공격도 살아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시 린가드와 델레 알리의 경기력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시즌 맨유와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두 선수이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특히 두 선수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처진 공격수 위치에서 활동하기에 루카쿠와 케인을 지원 사격하는 동시에 직접 득점을 만드는 임무도 있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맨유vs토트넘

맨유승 4명, 토트넘승 2명.

무승부가 없는 FA컵 준결승전. 이런 이유로 두개의 선택지에서 맨유승에 건 기자들이 더 많았다. 이번에는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갓지선’ 유지선 기자와 ‘소리 없이 강한’ 정지훈 기자 모두가 맨유 승을 예상했다. 사실 정지훈 기자는 맨유만 보면 무조건 찍기 때문에 크게 믿을 수 없지만 철저한 분석을 자랑하는 유지선 기자이기에 맨유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다만 새롭게 합류한 두 명의 기자들은 토트넘의 우위를 예상했다. 그러나 크게 믿을 것은 못 된다.

IF의 말: 인터풋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맨유vs토트넘' 승부 예측 이벤트를 진행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작지만 알찬 상품도 마련돼 있답니다!)

▲ 2017-18 EPL 35라운드+FA컵 일정

4월 21일(토)

WBA-리버풀(20:30)

왓포드-C.팰리스(23:00)

4월 22일(일)

맨유-토트넘(01:30, FA컵)

스토크-번리(21:30)

아스널-웨스트햄(21:30)

첼시-사우샘프턴(23:00, FA컵)

4월 23일(월)

맨시티-스완지(00:30)

4월 24일(화)

에버턴-뉴캐슬(04: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