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수원 JS컵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이재익(19·강원FC)이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주목받고 있다.

19세 이하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모로코와 JS컵 대회 첫 경기를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해외파 유망주들과 K리그 구단들이 선수 차출을 거부하면서 베스트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은 U-19대표팀은 이날 예상 외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를 제압했다.

이날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수는 다름 아닌 수비수들이었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 병폐인 수비불안 문제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센터백으로 나서 수비진을 리드한 이재익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재익은 전반전 최후방에서 상대 미드필더의 공간 패스를 효율적으로 차단한 뒤 미드필더들에게 빠른 전방패스를 배급해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다. 상대의 전방 압박이 따라 붙기 전 실수 없이 깔끔한 패스를 연결하면서 흐름을 가져오도록 만들었다.

후반전 U-19대표팀은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스리백으로 전환한 뒤 대표팀은 모로코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미드필더 라인에서 모로코의 빠른 공격수들을 놓치고 수비수와 일대일 상황이 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후반 중반까지 이재익은 스리백의 왼쪽 측면에서 뛰며 팀의 위기 상황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이후 선수교체에 따라 이재익은 다시 스리백의 중앙에 배치됐다.

위치를 변경한 뒤 이재익은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아 오기 위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가져갔고 후반 중반 이후부터는 특별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재익은 이날 단 한 번의 패스미스도 하지 않으면서 시종일관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실책과 패스미스 등으로 이어지는 실점 상황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재익이라는 새로운 센터백 유망주의 발견은 K리그와 소속팀 강원FC에도 큰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최근 K리그는 신인 스타 발굴에 애를 먹고 있다. 강원FC도 수비진에 신인 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익이 JS컵 활약을 바탕으로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어 K리그 무대에 데뷔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K리그와 강원FC에서 미래의 한국 축구를 짊어질 또 한 명의 라이징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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