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시즌 18골 10도움. 총 2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와 동률을 이룬 손흥민(25, 토트넘)이 또 한 번 반짝반짝 빛났다. 특히 상대의 집중견제와 득점왕을 향한 해리 케인의 탐욕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빛은 꺼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18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과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승 8무 6패 승점 68로 5위 첼시와 승점 8점차 4위를 유지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토트넘이었다. 리그에서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해 첼시와 승점차를 벌려야 했고,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준결승전을 위해 체력 안배도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이었고,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사용하면서도 일단 승점은 챙겼다.

특히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 루카스 모우라, 크리스티안 에릭센 그리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케인이 상대의 집중 마크에 고전한 사이 손흥민이 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집중 견제를 이겨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3명의 수비가 둘러싸는 모습이었지만 끝까지 패스로 연결했다. 또한,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은 케인의 한 템포 늦은 패스를 받았음에도 슛까지 연결하며, 전반전 토트넘에서 가장 위협적인 장면까지 만들었다. 케인이 득점왕을 위해 조금은 욕심을 부리며 공격 템포가 끊겼지만 손흥민 만큼은 위협적이었다.

결국 손흥민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후반 3분 상대의 공을 차단한 손흥민이 골 라인을 넘기 전 공을 살리는 집념을 보였고, 이후 놀라운 개인기를 통해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치며 패스를 내줬다. 결국 케인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터치가 길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느린 그림을 보면 손흥민이 끝까지 케인을 보고 내준 것을 알 수 있고, 손흥민의 집념과 개인 기술이 만든 이타적인 득점이었다.

영국 유력지의 극찬이 이어졌다. 영국의 ‘BBC'는 “손흥민이 눈부신 볼 키핑을 보여줬고, 케인은 이를 마무리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라이언 골키퍼를 무너뜨리는 놀라운 스킬 이전에 눈부신 볼키핑을 보여줬다. 이는 완벽하게 케인에게 떨어졌다”라고 칭찬했다.

비록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도움으로 이번 시즌 18골 10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개인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와 동률을 이뤘고, 21골 7도움을 올렸던 지난 시즌 공격 포인트 기록과 타이를 만들었다.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총 10도움을 올렸는데 프로 통산 한 시즌에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이타적이어서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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