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 회복을 약속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VAR 영상을 공개하며 최근 논란이 됐던 서울-포항, 대전-아산전의 판정을 분석했다. 결국 논란이 됐던 두 판정 모두 정확했고, VAR이 정확하게 잡아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VAR을 시행하고 있고, K리그1(클래식)에서도 이미 지난 시즌 중반부터 VAR을 도입해 판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VAR 도입이 확정됐다.

그러나 100%의 정확도란 없다. 새로 도입된 시스템이기에 K리그를 비롯한 많은 유럽 리그에서도 시행착오가 나오고 있고, 최근에는 잉글랜드 FA컵에서도 VAR에 관한 논란이 발생했다.

K리그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심판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VAR이 도입됐지만 조금은 논란이 있었고, 이번 시즌부터 영국 호크아이사에서 개발한 비디오 판독 장비 호크아이를 도입해 K리그1, K리그2(챌린지) 경기에 투입하고 있지만 논란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에도 두 가지 판정에 대해서 논란이 나왔다. 하나는 서울-포항전, 다른 하나는 대전-아산전에서 나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판정 모두 정확했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정확한 판정이었다는 것이 연맹의 설명이다.

먼저 서울과 포항의 K리그1 6라운드에서 나온 장면을 봐야 한다. 당시 서울은 포항을 2-1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는데 후반 37분에 나온 VAR 판정이 논란이 됐다. 후반 37분 중원에서 패스를 받은 권완규가 우측을 허물어 패스를 내줬고, 제테르손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이후 비디오 판독이 실시됐고, 결국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많은 축구 팬들은 포항의 득점 취소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큰 문제가 없는 판정이었다. 권완규의 패스를 받은 제테르손이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포항의 공격수 이근호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의 시야를 방해했다.

물론 이근호가 아무런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이근호의 위치가 명백하게 오프사이드였다는 점, 그리고 슈팅 각도에서 양한빈의 시야를 방해했다는 점에서 오프사이드를 선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VAR 영상을 공개하며 “이근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주장이 있지만 VAR 영상에서는 한 발 정도 앞서 있고,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 이런 장면들은 호크 아이를 도입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다. 이후 제테르손이 슈팅을 할 때 이근호와 양한빈이 일직선에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때 이근호가 관여를 하지 않더라도 골키퍼의 시야가 어떤 식으로든 방해가 되면 오프사이드다. 사실 심판위원회에서 다시 돌려봤지만 논란의 여지가 없는 판정이었고, 정확한 판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전-아산전에서 나온 장면도 설명했다. 지난 14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과 아산의 K리그2 경기가 열렸는데 후반 37분 아산 허범산의 골 장면에서 논란이 나왔다. 당시 아산의 조성준과 대전의 김예성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김예성이 넘어졌는데 경기는 계속해서 진행됐고, 조성준의 크로스를 허범산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VAR이 진행됐지만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경기 후 대전의 김호 대표이사는 심판실까지 난입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김호 대표이사는 심판들에게 영상 공개와 함께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는 규정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연맹이 이 논란에 대해 VAR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도 문제가 없는 판정이었다. TV 화면으로 봤을 때는 조성준이 김예성을 손으로 잡아채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양한 각도의 VAR 영상을 보면 김예성이 조성준의 길목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반칙이 없었고 조성준 역시 손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김예성이 자신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 판정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올바른 판정이었다.

연맹의 선택은 옳았다. 이미 VAR이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빨리 도입한 것은 분명 올바른 결정이었고, 이번 시즌에는 심판 판정에 대한 팬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VAR 영상을 공개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결과적으로 논란이 됐던 두 판정 모두 정확한 판정이었고, VAR이 이를 제대로 잡아냈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이번에 논란이 됐던 두 장면은 모두 올바른 판정이었다. 그러나 VAR이 100%는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 앞으로 잘못된 판정이 나오더라도 VAR 영상을 공개할 것이고, 이것을 계기로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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