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이스코(25, 레알 마드리드)는 정말 이번 시즌에도 충분한 기회를 보장 받지 못했던 걸까.

레알 마드리드는 16일 오전 3시 45분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라 로살레다에서 열린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말라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이스코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화두는 역시 이스코였다. 레알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스페인 'AS'와 인터뷰에서 이스코의 활약을 칭찬하면서도 "출전시간은 매시즌 늘어나고 있다. 당장 지금과 지난 시즌을 비교해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특별히 언급했다. 그동안 이스코의 적은 출전시간을 둘러싼 비난들을 향해 나름의 돌직구를 던진 것이다.

실제로 이스코의 출전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을까. 지단 감독의 말대로 당장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을 한번 비교해봤다. 이스코는 2016-17시즌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총 23경기를 뛰어 11골 8도움을 기록했다. 출전시간은 2024분이다.

레알의 2017-18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그도 6경기가 남았고, 바이에른 뮌헨과 UCL 4강전도 치러야 한다. 최대 9경기가 남은 셈이다. 하지만 벌써 이스코는 27경기에 나와 2252분을 소화했다. 시즌이 덜 끝났음에도 지난 시즌의 출전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나란히 두고 볼 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UCL 출전여부'다. 지난 시즌 이스코는 UCL 5경기에 나서 386분을 뛰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스코의 UCL 출전기록은 8경기 628분이다. UCL에서만큼은 로테이션에 가까웠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큰 무대에서도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스코의 출전기회가 비단 양적으로만 상승한 것도 아니다. 중요 경기 출전시간도 눈에띄게 늘었다. 2016-17시즌 라리가 빅3(바르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와 대결에서 겨우 두 경기 나와 77분을 소화했다. 빅매치에선 후보에 불과했던 이스코가 올 시즌에는 4경기에 출전해 167분을 뛰었다. 지난해보다 거의 한 경기를 더 뛴 셈이다.

시즌은 막바지에 치달았지만, 레알은 여전히 중요한 경기들을 여럿 남겨두고 있다. 당장 25일, 5월 1일에 뮌헨과 UCL 4강전이 잡혀있고, 5월 6일에는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가 있다. 지단 감독이 "이스코는 정말 중요한 선수"라고 칭찬을 보낸 만큼 이스코의 출전시간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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