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승종 기자=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 이번 시즌 그곳에서 리그 우승이 확정된 팀은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유는 1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과 홈경기에서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맨유 입장에선 가벼운 승리가 점쳐진 경기였다. 맨유는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WBA는 승점 21점으로 EPL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팀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승점은 무려 50점이 차이 났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맨유가 좀처럼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던 와중 WBA가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후 맨유는 끈임 없이 WBA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편 공교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이 경기의 최대 수혜자가 WBA가 아니라는 점이다. WBA는 승점을 24점으로 끌어올렸지만, 강등권을 면할 수 있는 17위 스완지 시티와는 여전히 승점 9점이 차이나는 실정이다. 앞으로 4경기가 남은 WBA한테 쉬운 상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맨유의 WBA전 패배는 이웃이자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5경기가 남은 맨유는 맨시티와 승점 차이가 16점으로 벌어지며 산술적으로 추격이 불가능해졌다. 본래 맨시티의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은 확정적이었지만, 맨유는 하필 홈에서 최하위 팀한테 승점을 내주며 라이벌 구단에 리그 우승을 선물한 꼴이 됐다.

맨유가 충격이 가득할 오늘밤을 잊고 남은 시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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