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그야말로 ‘기록 풍년’이다. 주중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뤄낸 리버풀이 주말에는 본머스를 상대로 신기록을 쏟아냈다.

리버풀은 15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챙겼고, 올 시즌 개막 후 안방 불패(홈 17경기 무패, 리그 기준) 신화를 이어갔다.

리버풀은 이날 경기서 최전방 삼총사가 그대로 선발로 나섰다. 주중 경기로 인해 지쳤을 법도 하지만, EPL 무대에서의 승리도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던 리버풀은 마네와 살라, 피르미누까지 최전방 선수들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중 두 선수는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마네와 살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날 경기서 마네는 전반 7분 헤딩 슈팅이 베고비치의 펀칭에 가로막혔지만, 이것을 재차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EPL에서 마네가 기록한 44번째 골이다.

지난 2014년 사우샘프턴에 둥지를 틀며 EPL에 입성한 마네는 매 시즌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세네갈 출신인 뎀바 바의 기록도 넘어섰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에서 활약했던 뎀바 바는 총 43골로, 세네갈 출신 EPL 최다 득점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마네가 이날 EPL 44번째 골을 터뜨렸다. 뎀바 바를 제치고 당당히 세네갈 출신의 EPL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이에 질세라 살라도 신기록을 썼다. 살라는 슈팅이 수차례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키던 찰나에 천금 같은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아놀드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살라가 올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30번째 골이었다.

이 골로 살라는 디디에 드로그바(2009-10시즌, 29골)를 넘어서고 아프리카 선수를 통틀어 EPL에서 단일 시즌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리버풀로선 안방 불패를 이어가는 기분 좋은 승리에다 두 선수의 신기록까지,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드로그바를 넘어선 살라와 뎀바 바를 넘어선 마네, 두 선수의 기록 행진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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