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BBC,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시장을 만난 팔로타 구단주]

[인터풋볼] 조정현 기자=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3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AS로마의 구단주 제임스 팔로타 (James Pallotta, 60)가 화제다.

로마는 지난 11일(한국시간)에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해 기적 같은 역전극을 일궈냈다. 34년 만에 4강에 진출한 로마는 하루종일 흥분의 도가니로 들썩였다.

그러나 승리에 취한 팔로타 구단주는 경기 후 뒤풀이 응원 장소에서 수백 명의 로마 서포터들과 뒤섞여 기쁨을 나누다 그대로 분수대에 입수했다. 그는 입수한 이후에도 분수대에서 헤엄을 치며 로마의 승리를 축하했다. 서포터들은 분수대에 입수한 팔로타 구단주를 향해 구호를 외치며 기쁨을 함께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뛰어든 분수대가 로마의 국보급 유물이었다는 것이다. 해당 분수대는 포폴로 광장에 위치해 있으며 광장 한가운데 세워진 아우구스투스가 기원전 1세기에 이집트를 정복한 것을 기념해 가져온 36m 높이의 오벨리스크를 네 방향에서 호위하고 있는 사자 석상이 있는 분수대이다.

팔로타 구단주의 분수대 입수 영상이 SNS를 타고 공개되자 비난의 여론이 들끓었다. 시 전체가 고대 박물관이나 다름없는 로마시의 조례에 따르면 역사적인 유물에 침입할 경우 450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수조원대 자산가인 팔로타 구단주에게 벌금의 액수는 의미 없는 것이었다. 팔로타는 사건이 있은 후 로마시장 비르지니아 라지를 만나 사과했으며 벌금과 별도로 유물 보존을 위해 23만 유로를 로마시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팔로타 구단주는 로마 구단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분수대에 뛰어든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진 = 더선, 분수대에 들어간 팔로타 구단주 모습]
[사진 = TripAd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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