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이득, 간섭, 방해.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성립이 되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서울과 포항전에서 나온 제테르손의 동점골 취소는 포항의 공격수 이근호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의 시야를 방해했기 때문이고, 비디오 판독(VAR)은 이를 정교하게 잡아냈다.

FC서울은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와 6라운드에서 고요한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리그 첫 승을 신고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서울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서울은 김승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이후 고요한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포항의 공세에 흔들렸고, 만약 두 번의 골대 강타와 VAR로 동점골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다시 한 번 패배할 수도 있었다. 

특히 VAR 판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상황은 이렇다. 후반 37분 중원에서 패스를 받은 권완규가 우측을 허물어 패스를 내줬고, 제테르손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이후 비디오 판독이 실시됐고, 결국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논란이 됐다. 많은 축구 팬들은 포항의 득점 취소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큰 문제가 없는 판정이었다. 일단 권완규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후가 문제였다. 제테르손이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포항의 공격수 이근호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의 시야를 방해했다.

물론 이근호가 아무런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이근호의 위치가 명백하게 오프사이드였다는 점, 그리고 슈팅 각도에서 양한빈의 시야를 방해했다는 점에서 오프사이드를 선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오프사이드 규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크게 세 가지다. 상대 플레이를 간섭(interfering with play)하고, 상대편을 방해(interfering with an opponent)하고, 그 위치에 있음으로써 이득(gaining an advantage)을 취했을 때 오프사이드가 선언된다. 이번 서울-포항전에서 나온 것은 상대편을 방해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할 수 있었다.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근호가 공격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었고,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근호가 이득을 위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슈팅 각도에 있어서 양한빈의 시야를 방해한 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는 것이 정확했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도 조금은 억울해했지만 판정은 받아들였다. 경기 후 최순호 감독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미 결정된 것이다. 다만 신중하게 판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정확한 것은 12일 심판위원회에서 판정에 대해 명확하게 논의를 해봐야 안다. 다만 포항의 골이 취소된 것은 권완규의 위치가 아닌 이근호의 골키퍼 시야 방해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물론 포항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VAR을 도입한 이상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고, 심판위원회에서 이 장면을 두고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하지만 경기장에 내린 VAR의 판정은 정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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