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국가대표의 품격은 남달랐다. FC서울의 ‘믿을맨’ 고요한이 자신의 주 포지션인 우측면이 아닌 좌측면에서도 반짝반짝 빛났고, 멀티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FC서울은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와 6라운드에서 고요한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리그 첫 승을 신고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위기에 빠진 서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 등 주축 선수들과 결별하고 과감하게 리빌딩을 선택했지만 리그 5경기에서 3무 2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런 이유로 서울 팬들은 황선홍 감독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고, 반전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침착했다. 슈퍼매치 졸전이후 변화가 예상됐지만 황선홍 감독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결국 서울은 지난 슈퍼매치와 같은 선발 명단을 꾸리며 포항을 상대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서울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8분 채프만의 전진 패스를 레오가말류가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로 찬스를 열어줬고, 이것을 받은 김승대가 라인을 깨고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만회골이 매우 중요했다. 위기의 순간 해결사로 서울의 ‘원클럽맨’ 고요한이 나섰다.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 안델손의 크로스를 고요한이 방향만 바꾸는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고요한이 역전골까지 기록했다. 후반 18분 우측면 안델손의 크로스가 혼전 상황에서 흘러 김성준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강현무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찬스에서 고요한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서 서울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레전드’ 고요한이었다. 특히 고요한은 이번 시즌 서울의 사정에 의해 주 포지션인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더 의미가 있었고, 어색한 포지션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며 국가대표의 품격을 증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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