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 유지선 기자= 무고사가 복귀골을 터뜨린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면서 전남 드래곤즈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은 7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전남전 무승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고, 리그에서 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것으로 만족하게 됐다.
[양 팀 감독 출사표]
인천 이기형 감독: 최근 상승세를 탔는데, 오늘 경기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전남이 선수 변화가 많고, 3백으로 전환했는데 잘 공략해야 할 것 같다. 전남은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한 선수가 많다. 스피드와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전남 유상철 감독: 지난 4경기에 같은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상대가 어느 정도 예상을 할 것이다. 그래서 혼돈을 주려고 포메이션과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실점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을 보완하려고 3백을 가동했다.
[선발 라인업] 무고사 복귀한 인천...전남은 ‘3백’ 첫 가동
인천은 평소처럼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징계에서 복귀한 무고사가 문선민, 쿠비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고, 아길라르와 고슬기, 한석종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박종진, 부노자, 이윤표, 김용환은 4백을 구축했으며, 골문은 이태희가 지켰다.
이에 맞서 전남은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3-4-3을 기본 틀로, 완델손, 박준태, 김영욱이 공격의 선봉장에 섰고, 최재현과 유고비치, 한찬희, 박광일이 중원을 지켰다. 이경렬, 양준아, 한찬희는 3백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장대희가 꼈다.
[전반전] ‘무고사 선제골’ 기선 제압하는 인천, 자책골로 추격 허용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인천은 전반 5분 한석종이 아크 부근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고, 전남도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준태가 측면에서 한 번 접고 그대로 슈팅을 날리면서 이태희 골키퍼를 긴장시켰다.
그러나 인천이 이른 시간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9분 문선민이 찔러준 패스를 무고사가 문전에서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전반 21분 쿠비와 무고사로 이어진 패스를 문선민이 이어받아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양준아의 수비에 가로막혔다.
전남도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던 전남은 전반 26분 김영욱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준태가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전반 31분에는 페널티박스 경계에서 찬 프리킥이 박종진의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전반전 막바지까지 인천의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그러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 43분 박준태가 부상으로 마쎄도와 교체 아웃되면서 이른 시간에 예상치 못한 교체카드 한 장을 사용했다.
[후반전] ‘한찬희 퇴장’ 수적 열세 놓인 전남...인천의 공세
전남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최재현이 측면에서 수비수 마크를 이겨내고 패스했고, 이것을 완델손이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후반전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인천은 후반 5분 박종진을 빼고 최종환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인천은 후반 7분 문선민이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며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2분 뒤에는 무고사의 패스를 이어받은 쿠비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이후 결정적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1분 한찬희가 무고사에게 공과 상관없이 태클을 하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이다. VAR이 시행됐지만, 주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전남은 후반 16분 완델손 대신 이유현을 투입했다. 이후 인천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펼쳤다. 인천은 후반 27분 쿠비를 빼고 송시우를 투입했다. 전남의 골문을 두드리던 인천은 결국 후반 45분 무고사가 극적인 추가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추가시간 최재현이 만회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결국 2-2의 스코어로 마무리했다.
[경기 결과]
인천 유나이티드 (2): 무고사(전반 9분, 후반 45분)
전남 드래곤즈 (2): 박종진(전반 31분 자책골) 최재현(후반 50분)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