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울산] 유지선 기자= 울산 현대가 멜버른 빅토리를 꺾고 보란 듯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위기 의식을 느끼고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 팬들이 똘똘 뭉친 결과였다.

울산은 4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5차전 홈경기에서 6-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서 울산은 승점 8점으로 ‘3위’ 멜버른(승점 5)을 제치고,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울산이 오랜만에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울렸다. 전반전에만 무려 세 골을 몰아쳤다. 전반 12분 상대 골키퍼가 골킥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이 주니오의 선제골로 이어졌고, 전반 20분과 전반 37분에는 임종은과 오르샤가 각각 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도 울산의 기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후반 10분과 후반 21분 김승준과 주니오가 각각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멜버른도 두 골을 터뜨리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울산은 후반 30분 오르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멜버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봄비가 내린 탓에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문수구장에 모인 선수단과 팬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라운드에 들어선 선수들은 표정에 비장함이 느껴졌고, 전 후반 시작 전에는 한데 모여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관중석의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평일 저녁에 궂은 날씨까지 겹치면서 관중이 많지는 않았지만, 저마다 우렁찬 함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며 일당백 역할을 해냈다. 골이 터질 때마다 관중석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함성으로 가득 찼고, 덕분에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이를 악물고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과 관중석에서 90분 내내 선수들과 함께 뛴 팬들, 그리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는 의미에서 정장을 입고 나선 구단 프런트까지, 모두가 합작한 값진 16강행 티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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