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4월의 첫날, 치열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더비’가 K리그를 뜨겁게 달군다.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두 팀의 맞대결이다.

서울과 인천은 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주 남짓한 A매치 휴식기를 치른 뒤 갖는 경기이자, 4월의 문을 여는 첫 경기다.

‘19승 14무 9패’ 서울이 인천과의 지난 42경기(리그 기준)에서 거둔 성적이다. 최근 10경기로 좁혀보더라도 7승 1무 2패로 서울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경인더비’는 승패와 상관없이 인천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서울을 괴롭힌 적이 많았다.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인천은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탔고, 2라운드에서는 전북 현대를 잡고 첫 승까지 신고했다. 반면 서울은 아직 첫 승이 없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순위도 11위까지 추락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초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황선홍 감독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힘든 3월이 갔다”던 황선홍 감독은 “4월에 7경기를 치른다. (인천전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다. 의지를 갖고 승리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인천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이어 황선홍 감독은 “미드필더진을 잘 살리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중원을 승부처로 꼽았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인천의 골문을 두드리겠단 구상이다. 2주간의 휴식기를 통해 세부적인 전술 다듬기도 마쳤다.

점유율을 포기한 채 선 수비 후 역습을 주로 펼치던 인천도 이제는 ‘테크니션’ 아길라르가 가세하면서 중원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고 있다. 두 팀의 중원 싸움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인천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최전방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던 무고사가 사후징계로 서울전까지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은 무고사가 빠진 대구 FC와의 지난 라운드에서 헛심 공방을 펼친 바 있다. 이기형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무고사가 있었다면 경기가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아쉬워했을 정도다.

데얀이 전력에서 이탈한 서울과 무고사가 사후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인천, 두 팀 모두 최전방에 불을 지필 해결사의 등장이 절실하다. ‘경인더비’에서 상암벌을 뜨겁게 달굴 영웅이 등장할까? 그 결과는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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